강 성 태

달빛은 온통

밤바다에 부서져

갈래갈래 은빛 여우

찰랑이는 저 환희

시리게

적셔드는 꿈

오린 듯이 선연하다

무엇이 별빛이며

어디까지 불빛이런가

바다는 별빛을 안고

불빛은 하늘에 닿아

마침내 한 결로 어리는

꿈의 조각인 것을

은은함이 흐르고

청아함이 내려앉아

흰 포말로 나직 나직

읊조리는 달빛 연가

바다는

그렇게 뒤척거리며

이 한밤을 지샌다

달빛이 길을 내는 바다 위를 바라보는 시인의 가슴 속에도 달빛 연가가 흐르고 환하게 바다가 열어주는 길이 있음을 본다. 달빛이 환한 바다 언덕에 서 보라. 눈길 따라 은빛으로 길을 내 주는 바다와 나직나직 읊조리며 연가를 들려주는 달빛이 하나로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절대 평화경에 빠지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