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숙 영

너의 별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는데

얼마나 먼 길을 돌아 여기까지 왔나

아직도 식지 않은 질화로에

불씨 한 점 살아 있어

등짝 시린 지금에도

단잠 설칠 줄이야

날 세운 바람 할퀴고 간 자리

누웠던 풀잎들 추억 안고 일어서고

구걸한 목숨 있어

건너지도 못한 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나의 맨발을 본다

건너지도 못한 강은 무엇일까? 시인이 지향하며 전력으로 달려온 지향점이리라. 그것이 이상적인 생의 목표일 수도 있는 것인데, 치열하게 달려왔지만 가 닿지 못한 것만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시인은 좌절하고 주저앉아 있지만은 않았으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그 강을 건너기 위해 앞에 놓인 여러 어려움과 한계들을 극복하기 위해 싸우며 달려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