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광범위한 공개 `이례적`
권영진 시장 공익적 결단 내려
“업체 등 불이익 대책도 마련”

대구시가 17일 지역 첫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환자의 동선과 방문지를 실명으로 공개하는 등 질병관리본부의 메뉴얼보다 훨씬 광범위한 대책으로 적극적인 메르스 방제에 돌입했다.

대구시는 이날 오후 2시 시청 기자실에서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에 따른 방지대책발표`를 통해 메르스 확진환자 K씨(52)의 발병 시점으로 지난 13일로 판단하고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의 동선을 모두 실명으로 공개하면서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대구 메르스 첫 확진환자 ( 154번 환자) 주요 동선

6월3일(수):대덕경로당
6월4일(목):남구청 복지지원과, 대명3동 방위협의회, 안동칼국수, 뒷고기식당, 탑가요방, 일품돼지국밥
6월5일(금):명동경로당, 영지경로당, 영대병원 장례식장
6월6일(토):홍두께식당
6월7일(일):동명목간목욕탕, 가창 주말농장
6월8일(월):대명시장, 이박사식당, 다사랑노래연습장
6월9일(화):대명3동주민센터, 남구청, 투썸커피
6월10일(수):대명시장, 통장회의, 세인트웨스턴호텔
6월11일(묵):기초수급자 집, 대명시장, 상록어린이집, 병아리어린이집, 양지어린이집, 무지개어린이집
6월12일(금):추어랑임이랑식당, 어린이집 4개소, 재민이네식당, 돈앤우 영대병원점
6월14일(일):동명목간목욕탕
6월15일(월):남구보건소, 대구의료원

이에 따라 대구지역 메르스 관련 관리대상자는 모두 자가격리 62명과 능동감시대상 606명 등 모두 668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대구시의 이 같은 광범위한 공개는 서울시 등 다른 지자체에 비해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최근 대구 첫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퍼지는 유언비어와 대시민 불안감을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심지어 대구시는 질병관리본부 측이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를 14일로 정하고 있지만, 발병일을 기점으로 역으로 14일을 적용하는 적극적인 판단을 하는 등 그동안 비난의 대상이 된 서울 삼성병원의 경우를 반면교사로 적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최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발병자의 50% 정도가 잠복 기간이 18~20일까지로 나타나는 등의 경우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공개되는 당사자의 불이익이 크겠지만 악성 유언비어가 떠돌아 시민불안감이 확산되는 상황을 감안해 여러 공익과 사익적 판단을 모두 거쳐 결정한 것”이라며 “시장이 책임지고 업체 등의 불이익에 대해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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