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녀는 신단수 아래에 와서 또 빌었다. “혼인하여 자식을 낳고 싶은데, 천지강산에 남자가 없습니다” 환웅천왕은 그 사정 또한 딱하다 여겨 스스로 남자로 변신하여 웅녀와 동침, 곧 임신해 아들을 낳는데, 그 이름이 단군왕검이다.
왕검은 평양성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 이름은 조선(朝鮮)이라 지었고, 얼마 후 백악산 아사달로 천도해 1천5백년 간 나라를 다스리다가 1908세 때 `아사달의 산신`이 되었다.
`단군고기`에 실린 내용을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쓸 때 인용했지만, 태백산이나 백악산에 대해서는 일연 스님도 그 정확한 장소를 알 수 없어서 묘향산, 백두산, 태백산 등으로 비정했고, 단군조선의 첫 도읍지가 평양성이란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북한이 `한반도의 주인`임을 내세우는 근거가 여기에 있고, 종북 좌파들도 이를 추종한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취임 50일 째 되는 날 “단군신화에 곰이 100일 간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으로 변했는데, 앞으로 50일간 더 마늘과 쑥을 먹는 노력이 필요합니다”라고 했다. `21일간 먹은 일`은 있지만, 100일이나 먹었다는 기록은 없다. 그리고 단순히 마늘과 쑥만 먹은 것이 아니라 `햇빛은 보지 않고` 동굴속에서 수행했던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다. `어둠 속에서 매운 음식을 먹는 고행`을 치러야 수권정당으로 부활할 수 있을 것인데….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