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인상 앞두고 `텅텅`
10곳 중 8곳 매진문구 내걸어

▲ 포항 중앙상가 일대 한 편의점 입구에 던힐 등의 담배가 없다는 문구가 게시돼 있다.

오는 13일부터 4천500원으로 인상되는 던힐을 비롯해 메비우스, 카멜 등 일부 외국계 담배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7일 포항 중앙상가 일대 편의점 등 담배판매소 10여 곳을 둘러본 결과 담뱃값이 인상되기 전인 일주일 전과 달리 진열대가 담배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던힐, 메비우스(구 마일드세븐) 등 일부 가격이 오르지 않은 외국계 담배는 구경조차 할 수 없다. 담배판매점 10곳 중 8곳 이상에서 던힐 등의 담배는 물품이 동나 아예 구할 수도 없었고, 일부 매장에서는 해당 담배를 팔지 않는다는 문구까지 입구에 내걸려 있다.

한 편의점 업주는 “고객들이 가격이 오르지 않은 던힐, 메비우스 등의 담배만 찾다 보니 빨리 매진된 것 같다”며 “이들 담배 가격이 오를 때까지는 계속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담뱃값 인상으로 경제적 부담을 느낀 일부 흡연자들은 던힐 등 가격이 싼 외제담배를 구하기 위해 담배판매점 수십 곳을 돌아다니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10년 넘게 담배를 피우고 있는 윤모(35)씨는 “2천원의 가격 인상이 부담돼 아직 오르지 않은 던힐만 구매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던힐도 오르게 되면 담배를 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던힐을 판매하는 BAT코리아 측은 옛 제품 4종은 재고가 모두 소진될 때까지 기존과 같은 2천700원에 판매하며, 던힐은 리뉴얼을 거쳐 오는 13일부터 한시적으로 4천500원에 판매를 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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