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지난 17일 포항시 국제협력민간협의회 조찬 간담회가 열렸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아메리카·유럽(러시아)·오세아니아 분과위원들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포항~나진 항로 내달 시범운항`에서부터 `지역기업의 해외통상 활성화 및 판로확대 지원`, `나진-하산 프로젝트와 영일만항 활성화`까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조찬 간담회가 마무리될 즈음에 필자는 영일만 관광단지 조성 진행상황이 궁금해서 이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 시장은 테마파크와 힐링 단지를 중심으로 영일만 관광단지 조성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줬다. 테마파크에는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해 각 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공간을 만들고, 비자를 발급받아야 그 공간에 들어갈 수 있도록 꾸며질 것이라고 했다. 호미곶 주변에 들어설 `영일만 관광단지의 접근성 문제`도 화제에 올렸더니, 크루즈선을 운항하면 어떻겠냐고 말했다. 필자는 포항운하~영일만항 북방파제(다양한 용도)~호미곶·영일만 관광단지 크루즈항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기에 동의하는 한편으로, 영일만대교 조기건설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포항~영덕 고속도로(동해IC~북영일만IC~영덕)에서 영일만 횡단구간(동해IC~북영일만IC)이 영일만대교에 해당된다. 영일만대교는 포항~영덕 고속도로 전체 노선에 포함돼 있지만, 1조8천55억원이라는 예산으로 인해 기본설계(용역)에서 제외된 상태다. 환동해 경제권 물류·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장래 계획(사업)으로 남겨둘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되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해양경북의 랜드마크-영일만대교`가 완성되면 어떤 효과가 나타날까? 포항시, 경상북도, 중앙정부 차원에서 접근해 볼 수 있겠다.

우선 포항시 차원에서 살펴보자. 한반도(호랑이)의 꼬리와 척추를 잇는 영일만대교가 완성되면, 호미곶과 영일만 관광단지의 접근성이 높아진다. 그러면 호미곶은 세계적 일출명소로, 영일만 관광단지는 4계절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한 복합리조트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인근 동해면과 구룡포도 새롭게 부각될 것이고, 포항의 멋진 밤경치와 자연과 인공의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주는 관광 상품도 개발될 것이다. 경북매일이 연재한 `기획시리즈-영일만대교 시리즈`에 따르면 영일만항 일반산업단지에는 포스코 원자재를 이용하는 입주기업들이 있는데, 영일만대교가 완공되면 국도대체우회도로를 이용하지 않아도 돼 물류비가 절감될 것이라고 한다. 또 포항시 관계자는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으로 국도대체우회도로와 국도 7호선의 교통량이 증가해 정체가 예상되는데, 영일만대교 완공으로 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 크고 강한 경북`과 `동해안 발전시대`를 지향하는 경북도는 남북7축 동해안고속도로(포항~영덕~울진~삼척)를 아시안 하이웨이 6번 노선(부산~포항~나선 특급시~러시아 하산과 블라디보스토크~중국 하얼빈~러시아 모스크바~벨라루스~유럽고속도로 E-30)과 연결해 북방진출 대동맥을 완성하고, 영일만항을 북방진출 거점항만으로 육성해 나가는 큰 그림을 그리는데 영일만대교가 꼭 필요하지 않을까?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영일만대교는 환동해 경제권 물류·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필요하다. 부산~울산~포항~영덕~울진~삼척~나선 특급시~하산~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도로망 구축으로 `환동해권 도시연대`를 통한 물류·관광 활성화에도 영일만대교는 중요한 고리다. 또 영일만대교는 L자형에서 U자형 국토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한다. 사실 경상북도가 중앙정부를 상대로 예산확보의 길을 틔운 논리도 L자형에서 U자형 국토균형발전전략을 내세웠던 데 근거한다.

영일만대교 조기건설을 위해 지역정치권과 경상북도가 다시 합심해서 중앙정부를 상대로 예산확보 노력을 전개해야만 한다. 이 시장도 영일만대교 건설이 경상북도와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일이란 걸 언론을 통해 계속 알려나가자고 강조했다. 시민들의 공감대 위에 `영일만대교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여론을 형성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지역인사들도 있다.

해양관광산업과 물류산업 육성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먹거리`를 발굴해 나가는 과정에서, 영일만 관광단지 조성과 영일만대교 건설 그리고 영일만항 활성화는 늘 함께 고려되고, 삼위일체로 여겨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