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영 서

며칠째 목에 걸려 있는 가시

가만있으면

아무렇지 않다가도

침을 삼킬 때마다 찔러대는 가시

손가락을 넣으면

닿을 듯 말 듯

더 깊이 숨어버리는

잊는다 잊는다 하면

선명하게 되살아나는

견딜 만큼 아픈

당신

시인은 아픔과 비극을 통해 진정한 사랑에 이르는 것을 일러주고 있다. 아픔과 비극이 거느리고 있는 미학적인 성질을 시인은 간결한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비극적 세계에 대한 깨달음만이 새로운 세계, 우리가 간직하고 싶은 그 어떤 아름다움에 당도할 수 있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