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대구·경북 단체장 인터뷰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관용 현 경북도지사. 그는 약관에도 못 미친 19세에 초등학교 교사, 낮에는 선생으로, 밤에는 학생으로 구미와 대구를 오가며 힘들게 공부했다. 1971년 행정고시에 합격, 병무청, 국세청, 청와대 등을 거쳐 구미시장 3선, 3선 경북도지사에 성공, 자치단체 6선의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이제 경북도지사의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경북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견인하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바램이다.

창조경제, 문화융성, 통일기반 구축, 비정상의 정상화, 정부 3.0 등 국정과제의 한발 앞선 추진으로 성공한 정부 만들기에 선봉장이 되고 있는 김 지사를 만나 개도 700년을 넘어가는 경북도. 앞으로의 구상을 들어봤다.


창조경제·문화융성·통일기반구축
정부 3.0 국정과제 한발 앞서 추진
성공한 정부 만들기 선봉장 될 터

-기초, 광역 단체장 등 기록적인 6선 당선의 소감은

△먼저, 전국 유일의 3선 광역단체장으로 기초 및 광역자치단체장을 포함, 6선을 이루는데 도움을 준 300만 도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선거를 치를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 도민이 하늘 같다는 생각이다. 주권재민의 현장을 누비며 민심은 정직하다고 깨달아 뚝심으로 주신 한 표 한 표의 뜻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새롭게 느낀다. 앞으로 큰일 하라고 뒷받침해주신 응원으로 알고 `도지사 정말 선택 잘했구나!` 판단하실 수 있도록 몸을 던져 일하겠다. 도민과의 약속을 정책으로 하나하나 구체화해서 도민의 꿈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확실하게 챙기겠다.

- 민선 6기 도정방향은?

△지금까지 민선 4기, 5기는 구체적인 통계 수치로 봐도 국비확보 2조(2007년)에서 10조 3천억(2014년)으로 5배 증가했고, 예산규모(본청)는 3조 9천억원(2007년)에서 7조원(2014년)으로 79% 증가했다. 수출액도 395억 달러(2006년)에서 537억 달러(2013년)로 36% 증가했으며, 지역내총생산은 62조 6천428억원(2006년)에서 83조 2천381억원(2012년)으로 33% 증가하는 등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민선 6기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역시 일자리와 경제라고 생각한다. 투자유치 30조, 좋은 일자리 10만 개로 취직 걱정 없고,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경북을 만들겠다. 그리고, `도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안전정책관·동해안 119 특수구조단 신설, 안전교육체험관(상시훈련) 구축 등 안전 문제를 시스템화하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 또 경북형 문화융성으로 경북의 혼을 깨워 3대 문화권의 문화·자연으로 관광기반을 조성하고, 화랑, 선비, 호국, 새마을 정신으로 경북의 정체성을 더욱더 확립해 나가겠다. 아울러, 효 복지 3대 약속(치매, 공동홈, 행복경로당), `할매·할배의 날` 제정 등 경북에 살면 사람 대접 받고 내일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수요자 중심 복지를 실현하는 데 노력하겠다.

-대구·경북 상생협력 방안은?

△대구와 경북은 역사·문화·경제적으로 한 뿌리였으며, 지금까지 보면 DUP과학벨트, 첨단의료복합단지, 경제자유구역 등 국책사업 추진과 세계물포럼, 에너지 총회 등 국제행사 유치 등 여러 분야에서 상생 협력을 가장 모범적으로 추진해 왔다. 앞으로도, 대구와 경북의 더 발전된 상생 협력을 위해 본격적으로 노력하겠다. 대구·경북 `한 뿌리 추진위원회`를 출범, 상설 기구로 만들어서 협력 아젠다를 발굴하고, 대구·경북 간 `인사교류`를 추진해 상호 간의 진정한 화합 필요성을 익히겠다. 또 대구·경북 `공무원 상생 워크숍`을 개최해 대구·경북 공동 현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구·경북 정체성 찾기` 공동 추진과 지방정부차원에서도 `통일 대박 연구소` 등을 통해 통일에 대한 준비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

올해 국비, 2007년보다 5배 증가
예산규모 79%·수출 35% 늘어
시급한 과제는 일자리 창출·경제


- 지방분권, 수도권 규제완화, 균형발전 방안은?

△지방자치가 도입된 지 20년이 되었지만, 재정과 권한, 결정권을 중앙정부가 놓지 않고 있다. 초대 균형발전협의체 회장, 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며 분권과 균형발전을 최전선에서 주도했지만, 많이 부족했다. 문제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중앙이 틀어쥐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분권에서는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은 8:2로(78:22)로 2할 자치 수준이다. 지방세로 인건비를 해결할 수 없는 단체가 123개로 50%를 차지한다. 또 권한 역시 국가사무와 지방사무의 비율도 7:3으로(73:27) 3할 자치에 머물고 있다. 구미 불산 누출사고가 터지고, 구제역으로 축산농가들이 고통을 겪었지만, 검사기관들이 모두 서울에 몰려 있어 검사시료를 들고 서울로 왔다갔다해야 했다. 균형발전에도 마찬가지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가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금융 67%, 대기업 본사 88%, 인구 50%가 수도권에 있다. 인구집중이 심각한 동경도 30%, 파리도 20% 수준이다. 3선 도지사 경륜을 바탕으로 중앙과 청와대에 제 목소리를 내서 지방이익을 대변하고, 중앙과 지방의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 지방자치법 개정, 국세와 지방세의 합리적 조정, 수도권 규제완화 중지 등 분권과 균형을 위한 핵심과제부터 추진하겠다. 또한, 국무회의에 시도대표가 참가하고, 중앙-지방 협력회의를 개최하는 등 중앙-지방간 신(新) 거버넌스 체제 구축을 추진하겠다. 지방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지방시대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도록 하겠다.

-도청 이전 계획대로 추진하나?

△도청이전은 단순한 청사 이전이 아니다. 도읍을 옮기는 정신의 문제다. 경북의 행정과 문화, 역사와 혼이 옮겨가는 대역사다. 올해가 경상도 개도 700년이 되는 해다. 이에 맞춰 신도청 시대를 개막하게 된다. 올 연말 이전을 목표로 도청이전 계획이 정상적으로 잘 추진되고 있다. 국·도비 대부분을 확보해서 청사건축, 진입로 등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청사는 전통양식으로 짓고 있고, 현재 공정률 74% 정도로, 오는 10월 말 준공할 계획이다. 진입로는 안동방면, 예천방면 2개 노선이다. 안동방면을 우선 개통할 예정으로 현재 공정률 50%, 예천방면은 5%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신도시는 2027년까지 인구 10만 도시 조성을 목표로 3단계로 나누어 개발한다. 1단계 사업은 2012년 9월 착공해 현재 55%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상·하수도, 전기 등 기반시설은 올 연말 공급이 가능하다. 경상북도교육청, 경북지방경찰청 등 도 단위 주요기관과 동반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소재 관계기관·단체 등 130개소를 신도시로 유치해 도청이전 신도시를 성공적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현재 공정률 35%이고, 도 경찰청은 실시설계 중이다. 또한, 도 산하기관 등 91개 기관단체가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 광역교통망을 구축해 도청이전 신도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동서 4축 고속도로와 동서 5축 고속도로, 중앙선 복선전철화가 완성되면 전국 어디서나 광역적 접근이 가능하다. 새로운 경북시대의 새 터전이 곧 빛나는 모습으로 확인될 것이다.

대구·경북 한 뿌리 추진委 출범
지방분권·균형 핵심과제도 추진
경험·노하우로 중단 없이 전진

- 도민들에게 마무리 말씀은

△경북 도정을 전적으로 신뢰해 주신 도민들께 감사드린다. 지난 민선 4, 5기 8년 동안 경북도지사직을 수행하면서 일에 중독돼 일만 하면서 달려왔다. 앞으로 민선 6기 4년 동안 지금까지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북발전을 위해 중단 없이 전진하겠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랜 세월 정권의 변방에 머물러 있다가 이제 중심으로 진입했다. 도민들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프로펠러를 확 잡아 돌려야 한다. 혼자 가면 단순한 길이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고 했다. 도민들과 함께 현장에서 소통하면서 경북도 전 공직자들이 혼신을 다해서 일해 나갈 것이다. 경북의 자존과 영광을 회복해 경북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

김관용 도지사는

△구미 출생 △대구 사범학교-영남대 경제학과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졸업 △금오공과대 명예 공학박사 △1971년 제10회 행정고시 합격 △영덕과 구미·용산·세무서장 △1991년 대통령 민정비서실 행정관 △1995년부터 2006년까지 3선 구미시장 △1999년 중국 심양 공대 겸임교수 △경북도 시장·군수협의회 회장과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 공동회장 △2008년 영남대 총동창회 회장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 △2012년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 ◆2013년 국무총리직속 사회보장위원회 위원 ◆2014년 6월 경북도지사 3선 당선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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