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 의견표명서 공시… “회계장부 열람 결과, 의혹 사실아니다” 주장

오는 27일 대구백화점 정기주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구백화점은 최근 2대주주(CNH리스)가 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하며 보낸 권유문에 허위사실이 포함되어 있다고 18일 의결권대리행사권유에 관한 의견표명서를 공시했다.

대구백화점에 따르면 2대주주인 CNH측에서 대구백화점의 최근 3년간 실적은 하향추세에 있는데도 판매관리비 과다지출, 백화점 공사비 과다 산정 등 비정상적인 자금유출이 회사의 손익악화에 중대한 기여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구백화점과 ㈜세루, ㈜엠서비스, ㈜에이아이디, ㈜아이에스제이커뮤니케이션 등 사이의 불투명한 거래로 인해 회사의 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했고 특히, 세루측은 대주주를 위해 우호적으로 행사해 주고 그 대가로서 대부분의 아웃소싱 업무를 독점적으로 보장받음으로써 회사 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하게 해 회사경영을 악화시키는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백화점은 2010~2013년까지 판관비는 933억원~1천억원 수준으로 변동이 없으며, 최근 대기업 계열의 대형백화점들이 신규 출점하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대구백화점 경영진으로서는 고객 유치 및 우수 입점업체의 이탈 방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정한 판매관리비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고 매년 흑자를 실현하는 상황에서 급격하게 판매관리비를 축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2008년부터 건물의 리모델링, 증축, 주차장 정비 등의 공사는 2011년 예정된 현대백화점의 신규 출점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시설 투자였다고 덧붙였다.

또 대구백화점은 2대주주가 1차 회계장부 열람 결과,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 나니 `그러면 다른 것을 열어보자`는 식으로 2차 회계장부열람가처분신청을 제기했으나 지난 6월 법원에서 대부분 기각결정을 내리는 등 2대주주가 제기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대구백화점은 2대주주가 대구백화점 자사주에 대해 평균주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매입의향을 표명했고, 최근 주가가 상승하자 매입가격을 높여 다시 매입제안을 한 것을 봐도 적대적 M&A에 관심 있음이 분명하다면서 CNH가 우회적 지분매각 등 비정상적 거래 과정에서 회사자금이 사외로 유출된 의혹을 발견해 CNH의 소주주 자격으로 회계장부열람청구를 통해 해당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대구백화점 측은 어느 기업이라도 직전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의 3배를 배당금으로 소진해 버리고서 시장에서 경쟁력을 온전히 유지할 수 없다면서 2대주주가 추천한 이사·감사 후보들은 그들과 고용관계 또는 계약관계에 있어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일반주주들에게 결산배당과 이사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표 행사를 요청했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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