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한 이슈가 있을 때 마다 `괴담`이 생산된다. 괴담은 확대재생산되는 경향이 있어서 우리사회를 멍들게 하고 국론을 분열시킨다. `FTA괴담` `미국산 쇠고기 괴담` `철도가 민영화되면 요금이 항공기 요금보다 높아진다는 괴담` `원격의료체제나 병원영리화 되면 제왕절개수술비가 수천만원 된다는 괴담` 등등 반대시위나 촛불시위가 벌어질 때는 늘 괴담이 만들어진다.

터무니 없다는 것이 곧 드러나는 괴담이지만 사람들은 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하도 많이 속고 살아온 국민들이라 잠재의식 속에는`괴담을 믿고 싶은 DNA`가 형성돼 있을 수 있다.

6월 초 지방선거를 앞두고 포항에서도 `포항운하 괴담`이 나돈다. “내항의 물을 순환시키기 위해 막대한 전기료가 든다” “전체 사업비에서 포항시가 부담하는 비율이 훨씬 크다” “비가 올때 양학천 칠성천 등 지류의 수문을 열면 생활하수가 역류해 악취가 난다” 등등. 물론 이것은 사실무근의 음해성 유언비어이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쟁관계에 있는 캠프가 지어낸 괴담이라는 짐작이 간다. 박승호 시장의 업적을 흠집내기 위한 흑색선전임을 시민들도 알 것이다.

서울 청계천의 경우 연간 유지관리비가 80억 원 정도 되고, 한강물을 끌어올리는 전기료가 9억2천만원 가량 든다. 그러나 포항운하의 경우 자연순환식이므로 물을 끌어올릴 필요가 없고, 청소자원봉사단이 있고, 경관 조명에 드는 전기료 등을 합쳐서 총 유지관리비가 5천여만원에 불과하다. 사업비에서도 LH가 800억원, 국비 322억원, 포스코 300억원, 도비 24억원, 그리고 포항시는 154억원을 낸 것이 명확하다. 또 양학천 칠성천 수문을 열만큼 비가 많이 온 적이 없다. 괴담은 괴담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포항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포항의 성과가 지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제 포항은 더 이상 `교통의 오지`가 아니다. 올 연말에는 포항 KTX가 개통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가 완공돼 두 도시간의 이동거리가 30분 이내로 줄어들어 `철강과 조선·자동차의 협업`이 효율화되고 물류비가 크게 절감된다.

포항공항과 함께 철도와 육로 교통이 혁명적 발전을 이룬 포항시는 지금 투자의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울산은 더 이상 기업이 터 잡을 공장용지가 없어서 포항을 눈여겨 보고 있는데, 땅값 또한 포항은 울산의 절반에 불과하다. 또 KTX 개통으로 수도권까지 2시간대로 좁혀진다. 매력적인 투자지역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을 맞아 포항시는 `부동산 세일`에 열성을 보이는데, 엉뚱한 괴담을 퍼트려 포항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어둠의 세력`이 고개를 든다는 것은 매우 유감이다. 시민 전체가 나서서 이를 응징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