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행정관료 출신 두 후보대결 볼만할 듯

경북도청이 옮겨가면 경북의 `세종시장`이 될 안동시장 선거도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재선에 도전하는 권영세(59) 안동시장과 권 시장을 넘어서기 위해 나서는 이삼걸(57) 전 행안부 차관, 김선종(57) 전 경북도의회 부의장 등 3명이다.

권 시장은 대구시 부시장 재임 후 2010년 6·2지방선거 안동시장 선거에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공천으로 총 4만7천419표를 얻어 무소속 이동수 후보자를 1만3천301표 차로 제치고 당선된 후 시정을 4년간 이끌고 있다.

현재 여러 현안과제가 쌓여있는 만큼 안동시정에 전념하면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재선가도를 걷겠다는 입장이다.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는 권 시장은 특유의 부드러운 소통을 바탕으로 발품을 팔아 그동안 외연을 더 확대했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안동시청 내에 크고 작은 문제가 불거져 속앓이가 심하다.

이삼걸 전 차관은 공직생활 32년을 마무리한 직후 지난해 9월 안동으로 내려왔다.

지금이야말로 지역을 확 바꿀 강한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며 출마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 하더라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측근들에게 알리며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다.

지방행정에 밝은데다 경북도에서 기획관리실장과 행정부지사를 역임, 인맥이 만만찮다.

그러나 밑바닥에는 아직 이름 석자가 크게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경북도의원을 4선까지 지낸 김선종 전 부의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다만 그는 `지방선거정당공천제가 폐지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아 다소 유동적이다. 그런 점에서 안동시장은 사실상 현재로선 권 시장과 이 전 차관의 양자 구조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김광림 국회의원의 입장은 당분간 큰 무리수를 두기보다 2010년 지방선거 성과물인 현재의 지방정치 틀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시각이다.
 

권 시장이 지역발전의 청사진을 무리 없이 진행시켜 왔고 모처럼 조용해진 지역정치권을 소용돌이로 몰아갈 큰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어서 아직 속단하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권 시장과 이 전 차관은 공직에 있을 동안에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선거 앞에서는 물러 설 수 없는 한판을 벌일 수밖에 없어 주변 인사들이 더 안타까워하고 있다. 더욱이 한 사람은 대구부시장, 한 사람은 행안부 차관, 스펙도 비슷해 더욱 드라마틱 해질 전망이다.

본지 여론조사에서는 선호도에서 권영세 안동시장이 36.8%, 이삼걸 전 차관이 20%를 받았다.

김선종 전 부의장은 9%였다. 선호도 조사만 놓고 본다면 이 전 차관이 예상 외 약진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응답 34%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권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다시 선출되는 것이 좋다`는 재신임이 35.5%였으며,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는 교체의사는 25.5%로 나타났다.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권 시장 교체지수는 40대에서 31.7%로, 재신임 29.6%를 넘어 지지기반이 전 계층에 걸쳐 견고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엿보게 해준다.

이 전 차관은 여성 선호도가 11.6%에 머물렀다. 이는 양강 구도로 전개될 시 오히려 선호도 상승 여력이 그만큼 남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어서 권 시장 입장에선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조사시기:2014년 1월 3일(안동시, 청송군)

○조사대상:성인 남녀 1천400명(안동 700명, 청송 700명)

○응답률:안동 8.27%(8,457통화 발신), 청송 9.47%(7,384)

○조사방법:자동응답전화여론조사

○신뢰도:95% ± 3.7%(안동)·±3.7%(청송)

/정치부·권광순기자

    정치부·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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