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업황, 작년보다 악화”… 영덕 60대 고령층 많아
자본금 1억~5억 44%, 포항은 5억~10억 38% 차지

경북동해안 양식어가의 육성,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경북도 양식어가 실태조사 보고서`가 발간됐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30일 발표한 이 보고서는 중복을 제거한 순면허기준으로 양식어업면허가 등록된 어가(203개) 전체의 42.4%에 해당하는 86개소를 추출해 △양식어가의 기본 경영현황, △정책건의사항 등을 포함한 총 20개 항목을 토대로 했다.

현재 경북도 양식어가의 대표자(또는 면허등록자) 평균 연령은 52.8세였으며, 지역별로는 경주시가 47.3세로 가장 낮았고, 울진군(48.5세), 포항시(54.6세), 영덕군(59.9세) 순이었다. 특히 영덕군의 경우 양식어가의 대부분이 60대의 고령층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식어가의 자본금 규모는 1억원 이상~5억원 미만이 응답어가 전체의 44.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5천만원미만, 5억원~10억원 미만, 10억원~20억원 미만인 어가가 모두 16.3%씩을 차지했다.

지역별 분포에서는 포항시의 경우 5~10억원 미만(37.5%), 경주시는 1~5억원 미만(66.7%), 영덕군은 1~5억원 미만(55.6%), 울진군은 10~20억원 미만(66.7%)에 속한 어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답한 양식어가 중 76.9%가 최근 업황이 지난해에 비해 악화됐다고 응답했고, 개선됐다는 응답은 12.8%,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어가는 10.3% 수준에 그쳤다. 한편, 악화된 양식어가들의 경우 60.0%가 일본 원전사태로 인한 방사능 오염문제와 사료 단가의 상승 등을 이유로 꼽아 경북도 차원에서 소비위축에 대한 대책과 홍보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경북(또는 경북동해안) 수산양식업의 육성 발전을 위한 최우선 정책과제로 `동산담보대출제도의 활성화(21.2%)`와 `대규모 양식어종 도소매 유통센터의 건립(21.0%)`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경북 수산양식업의 종합발전전략 수립(15.4%), 우선적인 지역 소비증진대책의 마련(14.6%) 순이었다.

한은 포항본부 김진홍 차장은 “이번 실태조사결과를 토대로 소비촉진, 지역 수산가공식품산업의 활성화와 이에 기반을 둔 경북 수산식품의 수출확대 정책 등이 지역어가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정책을 수립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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