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22일 오페라하우스서

▲ 대구시립무용단의 `모래위의 여자` 공연 모습.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박현옥)은 오는 21, 22일 양일간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제64회 정기공연 `모래 위의 여자`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지난 9월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3`의 특별행사로 마련된 무대에 대구시를 대표해 참가해 터키 현지에서 느낀 감상을 춤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모래 위의 여자`는 대도시의 일상생활과 현대적인 환경에서 느끼는 것들을 보여준다. 회색의 시멘트 빌딩숲, 바쁘게 움직이는 지하철과 자동차들, 차가워 보이는 아스팔트 거리 등 삭막하기만 한 대도시의 생활은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자연의 광활함은 이러한 긴장과 무감각에 둘러싸인 이성을 내려놓게 하며 무겁게 억눌려온 나를 자유롭게 한다.

대구시립무용단은 대자연의 원초적인 세계를 통해 억눌렸던 자아가 해방되어 기쁨과 충만한 희열을 느끼며 현실로 돌아오는 내용을 역동적인 춤과 유희로 풀어내며 삶에 지친 관객들에게 희망을 선사한다.

`모래 위의 여자`는 70여분간 진행되며, `생각 아래로 추락하자`, `사막 위에 서 있다`, `마음속의 꽃이 피고…`, `낙타는 걷고 있네`, `돌아오는 길` 등 총 다섯 개의 장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박현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대본과 안무로 대구시립무용단 단원 정진우와 박정은이 주역으로 출연하고 무대는 김종석, 작곡은 박영란이 맡았다.

박현옥 예술감독은 “터키에서의 여정은 우리가 도시에서 일상으로 보는 것과 달리 고요한 대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긴장으로 무감각해진 몸과 마음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자연의 아주 고요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감각이 되살아나고 그 고요함이 얼마나 아름답고 숭고한지 관객 여러분과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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