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수 복

잠이 들지 않는

갯벌을 들여다보는 밤

칠산 앞바다

젖을 빨아대는

새벽에 깨어서 젖을 보채는

초승달에게도

슬며시 젖을 갖다 물려주는

보름달 같은 우리들 엄니

쉬 잠 들지 않고 깨어있는, 늘 그 모습으로 넉넉히 생명의 젖줄을 대주는 갯벌을 바라보는 시인은 이 땅의 어머니들을 생각하고 있다, 그 위대한 모성을 떠올리고 있다. 우주에서 가장 거룩하고 아름다운, 그래서 언제고 찾아가서 몸 던져 안기고 싶은 어머니의 품은 생명의 출발점이요 치유의 센터가 아닐까. 그 어머니를 향해 간절히 고마운 감사의 거수경례를 하고 싶은 아침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