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수 시인(경북대 국문과 교수·사진)이 만해 스님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11회 유심작품상` 학술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 시인은 사단법인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최근 인제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가진 제11회 유심작품상 시상식에서 상금 2천만원과 상패를 전달받았다.

논문 `십현담주해의 언어관과 한용운의 시론`(한국현대문학연구 38집)으로 학술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박 시인은 심사위원회로부터 “박 교수는 논문을 통해 불교적 학설과 현대 시학의 논리를 새롭게 교직해, 만해 한용운의 언어의식을 한 차원 놓여 새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면서 “이를 통해 시집 `님의 침묵`에 담긴 오묘한 시적 함축을 더욱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받았다.

박 시인의 논문 `십현담주해의 언어관과 한용운의 시론`은 `십현담주해`와 `님의 침묵`의 상호연관성에 주목해 `십현담주해`에 담긴 언어관으로부터 한용운의 시론을 추출했다.

박 시인은 이번 논문에 대해 “`십현담주해`에 나타난 한용운의 언어관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면서 “첫째, 언어라는 것은 그 자체로 근원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것. 둘째,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제한적 효용성과 가치를 지닌다는 점, 마지막으로 기의와 기표가 이상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언어가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제정한 유심작품상은 만해 한용운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현대한국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준 작품을 발표한 문학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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