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자본 유치에 국가 전체가 매달리다 시피 했다. 그 결과 고도성장을 구현했고, 지금 G2로 올라섰다. 한때는 구매사절단이 큰 돈봇따리를 들고 세계를 돌며 위세를 과시한 적도 있었다. 당시 중국은 우리나라에도 투자유치단을 대거 투입해 대기업 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한국자본 유치에 힘을 기울였다. 낮은 인건비와 땅값에 한국 기업 상당수가 중국투자를 감행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입장이 바뀌었다. 중국 자본을 우리가 유치하게 됐다. 중국의 화력발전소는 공해문제로 배척됐었고, 무공해 기업 유치에 힘을 기울인다. 포항시는 최근 중국 강소성 장자강시 소재 P사를 방문해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이 회사는 컬러 코팅코일과 아연기판, 냉압연관 등을 생산하는데, 종업원 2천여명의 대형 업체이고, 포항시에 총 2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공장을 세울 의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유치단은 포항 투자환경의 강점을 설명하고, P사를 돌아보며 유독가스나 악취 등 환경오염 가능성에 대해 점검했다. 공해문제 만은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대구경북연구원의 최재원 박사는 최근 대경 CEO브리핑 제360호를 통해 `대구 의료관광, 중국 시장 뚫어야`라는 주제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의료관광 시장으로 떠올랐고, 제주도 헬스케어타운 등에는 대규모의 중국 자본이 투자되고 있다. 대구는 그동안 우수한 의료서비스, 양·한방 통합의료 등 차별화된 의료관광을 적극 지원해 2009년 2천800여 명에 불과하던 의료관광객 수가 2012년 7천10여명으로 급성장했다. 최 박사는 이런 바탕위에서 “대구시도 중국 의료관광객이 급증하고, 한국에 대한 중국 자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중국자본을 유치해 대구의 의료관광산업과 해외 투자자가 함께 이익을 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최 박사는 구체적 대안으로 맞춤형 의료관광 모델 개발, 중국 자본의 투자 여건 개선, 중국 네트워크 활용, 문화자원과 접목된 스토리텔링 개발 및 메디텔 사업 등과 같은 민간사업에 대한 투자 연결 노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공감이 간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정상외교 후 한중 관계는 더 두터워졌고, 특히 경기도 파주에 안장된 중국 군인 유해 송환 약속은 중국인을 감동시켰다. 최근 80세 안팎의 6·25 참전 중국 노병 3명이 묘지를 찾아와 “60년 전에는 적군으로 맞섰으나 지금은 친구가 됐고, 적군인 중국 군인 묘지까지 조성해 잘 관리해주는 한국 국민이 친형제 같다”고 하고, 앞으로 더욱 좋은 관계를 유지 발전시켜나가자고 했다. 이와같은 `감동적인 관계`도 중국 자본 유치에 큰 도움이 된다. 중국은 친분과 관시 (關係)를 가장 중시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