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두호초 5·6학년
선생님과 서점서 책 구입
책값은 도서확충비로 충당

▲ 포항 두호초 북 드림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포항시내 한 서점을 찾아 자신들이 좋아하는 책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포항 두호초등학교(교장 최근대)가 `책 읽는 학교 만들기`란 색다른 독서교육을 펼치고 있어 학부모와 어린이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두호초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21일까지 5, 6학년 7개반 22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서점을 방문해 자신이 평소 읽고 싶은 책을 골라 구입하는 `북 드림(Book Dream)`행사를 열고 있다.

학생들은 목적지인 중앙상가까지 30여분 동안 인솔에 나선 담임교사와 사서 강사로부터 알찬 현장 수업을 받았다.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힘든 학생들은 한줄서기, 어르신께 자리 양보하기, 떠들지 않기 등 시내버스에서 지켜야 할 공중도덕을 배우며 실천하고 있다.

서점에 들어선 학생들은 1시간이 넘도록 여러 장르의 책을 꼼꼼히 살피거나 평소 자신이 읽고 싶었던 책을 고르는 재미에 푹 빠졌다. 1~2만원 상당인 책값은 학교 예산으로 도서확충비를 활용하기 때문에 전액 무료다.

첫날 인솔에 나선 강효정 교사는 “학교가 일괄 구매하던 과거보다는 학생들이 읽고 싶은 책을 직접 구매했을 때 독서 효과가 더 높았다”며 “모처럼 학교를 벗어나 책을 고르며 아이들과 더 친해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서점 나들이에 나선 학생들은 선생님이 사주는 아이스크림과 감자튀김 등 간식을 먹는 재미가 더 솔솔했다. 5학년 권혁찬(12)군은 “친구들과 함께 학교를 벗어나 갖고 싶었던 책도 사고, 선생님과 함께 간식도 맛있게 먹었다”며 “책을 깨끗히 읽은 뒤 친구들과 돌려 보기로 했다”며 즐거워했다.

두호초 최근대 교장은 “독서는 학력을 올려주고, 인성교육의 밑거름이기 때문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다른 예산을 아끼고 줄여서 독서를 활성화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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