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계열사 임원 350여명이 지난 22일 인천 송도 글로벌 R&D센터에서 `윤리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라면상무`로 인해 구겨진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윤리실천 결의문`도 채택했다. 이날 정준양 회장의 주재로 진행된 다짐대회는 올해로 창립 45주년을 맞는 포스코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포스코에너지 임원의 승무원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임원은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자기희생과 솔선수범을 통해 책무를 다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일로 인해 포스코의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며 “이를 반성하고 다함께 윤리경영을 실천해 가자”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또 “포스코는 직원과 시민의 신뢰가 있어야 존재할 수 있고, 신뢰야말로 우리가 경영을 이어가는 이유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또 다른 45년이 걸리더라도 우리의 신뢰와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정 회장은 임원 한 사람의 사소한 실수가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오는 만큼 포스코 및 계열사 임원 개개인이 윤리를 솔선수범해 나가야한다고 역설했다. 또 개인의 조그마한 실수 하나가 기업에 나쁜 이미지와 신뢰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만큼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포스코는 이날 임원이 지켜야 할 5개의 규범을 선포했다. △모든 면에서 타인에게 귀감이 되도록 신중하고, 분별있게 행동한다 △개인의 인권을 존중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배려한다 △사랑으로 직원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고 감사나눔을 실천한다 △건전하고 공정한 거래질서를 준수하고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한다 △사회규범을 존중하고 포스코패밀리 임원으로서 명예를 지킨다 등이다.

포스코는 포스코에너지 임원의 대한항공 여 승무원 폭행사건 이후 일반인이 포스코를 바라보는 이미지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여론조사한 결과도 발표했다. 응답자 509명 중 81.7%가 “윤리경영 기업으로서 그간 쌓아 온 명성에 손상을 입었다”고 답했다는 것. 포스코의 이미지 회복 여부에 대해서는 “회복은 되겠지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49.5%가 응답했다. 비슷한 일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경영활동과 임직원의 지속적인 반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포스코 임직원 2천100명을 상대로 자체 조사한 온라인설문에서도 자긍심을 크게 손상당했다는 응답이 47.3%, 부분적으로 손상당했다는 응답이 49.3%에 달해 직원 대다수가 자긍심에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포스코가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한 것은 사건이 기업에 미친 악영향을 직시하고 쇄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포스코는 이번 윤리실천 다짐대회를 계기로 더욱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