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로 죽을 고비 넘겨”

영화 `실미도`의 실제 유일한 생존자 양동수(아현성결교회·사진) 장로가 최근 포항대도교회(담임목사 이성희) 간증집회에서 “영화`실미도`는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양 장로는 “실미도훈련은 영화보다 10배 더 심했으며, 영화의 60%는 허구”라고 했다.

그는 “68년 1월21일 북한군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무장공비 31명을 침투시킨 사건(김신조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그해 4월1일 684부대(또는 실미도 부대)가 창설됐는데 이 부대의 태권도 교관 겸 조교로 활동했으며, 훈련병과 기관병들의 물품을 조달하기 위해 유일하게 한 달에 한 번씩 인천으로 나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실미도에서는 특박, 외박, 외출 등이 금지 되었지만 교육대장이 기간병 신참 10명에게 특박을 보냈고, 이들이 가져 온 술을 훈련병과 새벽 1시까지 나눠 먹었는데, 다음날 오전 6시께 훈련병들이 내무반을 습격했다고 전했다.

영화속에선 교육대장(안성기 분)이 모든 걸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권총으로 자살을 하는데 실제로는 훈련병 한 명이 흉기로 잠자는 훈련대장을 가격해 숨졌다고 밝혔다.

훈련병들의 습격으로 대부분의 기간병들은 사살됐고 자신 또한 연발 사격을 가하는 훈련병의 총탄에 한 발 맞았다고 했다.

그러나 그 총알이 목 위에서 앞쪽으로 아무런 신경조직이나 뼈를 상하지 않고 관통해 살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총상을 입고 도망칠 때마다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움직였다”고 했다.

완전히 무방비 상태에 노출된 바위 앞에서와 머리만 숨기고 엎드려 있던 모래벌판에서 만난 완전무장한 훈련병을 보며 `이제 죽었구나` 하며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 때 문득 죽음의 위기 앞에서 구원받은 다니엘의 기도가 떠올라 “하나님 그의 눈을 가려 제가 보이지 않게 해 주세요. 다니엘의 기적을 믿습니다. 살려만 주시면 평생 주를 위해 살겠습니다”란 기도를 드렸더니 훈련병들이 그냥 지나쳤다며 방패 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다.

그는 “간증할 때마다 실미도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 힘들고 괴로울 때도 많지만, 이 간증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주님의 넘치는 은혜를 받게 된다면 기꺼이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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