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여명 일제 총칼 맞서 의거… 16명 죽고 수백명 옥고

▲ 행사 참석자들이 만세운동을 재현하며 영해면 3·18 의거탑으로 향하고 있다.
【영덕】 일제 강점 당시 영해 3·18 만세운동 함성소리는 독립한지 60여년이 됐지만 여전히 우렁찼다.

영해 3·18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지난 18일 영덕군 영해면에서 열렸다.

5천여명의 지역민들은 일제의 총칼에 맞서 국권회복과 민족자존의 의기를 드러내보였던 그날의 대한독립만세를 목이 터져라 외쳤다.

영해 만세운동은 1919년 3월18일 영해 장날을 맞아 지역 주민 2천여명이 장터에 모여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만세를 외친 의거로 주재소를 습격하는 등 이틀간 일제의 식민지 강점에 격렬한 저항을 벌였다. 만세운동 과정에 16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붙잡혀 옥고를 치른 사건으로 일제 당시 경북동해안에서 일어난 대규모 만세 운동으로 꼽힌다.

영덕군과 애향동지회는 그날에 희생된 선열들을 추모하고 만세운동의 애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3·18호국 정신문화제를 29년째 개최해 오고 있다.

전야제 행사가 열린 17일에는 도립국악단, 평양민족예술단, 민속묘기 작두공연, 동해어부의 소리 등 공연행사와 군민노래자랑 및 읍·면 대항 민속놀이를 통해 전군민이 화합하는 자리가 되었다..

또, 평민 의병대장 태백산호랑이 신돌석 장군의 출정식 재현식과 94년전 나라를 되찾기 위해 만세를 부르시던 선열들의 패기와 정열을 담은 횃불행진, 군민의 함성, 순국선열들의 영혼을 달래는 204인 위령 영혼 날리기 및 화포발사 등의 행사도진행됐다.

18일 본행사는 김병목 영덕군수를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 독립유공자, 출향인등 군민 2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9회 3·18 호국정신문화제 기념식 및 추념식을 가졌다. 기념식 행사 참석자들은 행사장을 출발해 영해 3·1의거탑 광장까지 독립만세운동의 의기를 재현하는 우렁찬 시가지 만세 대행진을 가졌다.

/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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