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견 한국화가 이철진 `행복한 여자 춘심이전` 30여점 전시

▲ 한국화가 이철진

지역 중견 한국화가 이철진(51)씨가 지난 4일부터 내달 3일까지 부산 몽마르뜨 갤러리 초대전을 갖고 있다.

포항예술고 교사, 동국대 외래강사인 이철진씨는 지난 4일부터 내달 3일까지 부산기계공고 건너편에 위치한 해운사계에서 `이철진의 행복한 여자 춘심이`전을 열고 있다.

`몽마르뜨 갤러리 기획-찾아가는 갤러리 전`인 이번 전시에는 이씨가 최근 시리즈로 발표하고 있는 `행복한 춘심이` 3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행복한 여자-춘심이`는 사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건강한 여성들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어 `춘심이` 라는 별칭을 통해 그들의 행복의 기준을 제시해 보는 작업이다.

이씨는 `행복한 여자-춘심이`라는 시리즈를 위해 주변의 지인들에게 메일과 설문 응답을 통해 가장 행복하다고 느낄때와 무엇을 했을 때 가장 행복함을 느끼는 가를 물었다고 한다. 거기에서 나온 대답들이 화면에 나와 있다.

그냥 웃고 있을 때,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과 함께 있을때, 아름다운 정원을 거닐 때, 운동을 할 때 등.

또한 이러한 행복함 속에서도 다시 인생을 시작한다면 무엇을 꼭해보고 싶냐는 질문을 통해 바이올리스트, 첼리스트 등 예술인, 날씬한 몸매로 비키니를 입고 싶다, 누드모델 등의 대답도 그림에 담았다.
 

▲ 좌측부터 이철진作 `행복한 여자 춘심 I , `행복한 여자 춘심이` II, `행복한 여자 춘심이` III

이씨는 “우리 시대의 여성들이 말하는 행복은 그다지 높은 이상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일상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소함속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오늘도 나는 우리 시대의 여성들을 위한 행복의 기준을 작업실에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인물을 통해 삶에 대한 정체성을 찾아내는 작업을 한다. 사람곁에서 사람들 속에서 작가는 생명력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이다.

개인전 30회를 가진 작가가 나타내는 인물은 때론 자기자신이기도 하고 때론 제3의 메시지로 던져지기도 한다. 때문에 그의 작업은 시종일관 하나의 캐릭터화된 인물 속에서 웃고 울기도 하고 악기를 통해 기쁨을 연출하기도 한다.

과감한 여백처리는 그가 한국화 전공자라는 것을 알수 있듯이 시원한 화면을 연출하며 화선지와 어울려 격이 한층 높아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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