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학-조선·중공업분야 기업체 `졸업인증제` 최초 시행
영남이공대학-메카트로닉스 분야 `최강` 대기업 취업률 `월등

WCC(World Class College)란 글로벌 시대에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전문대학이란 뜻이다. 교과부가 지난 2011년 7개 대학을 선정한 이후 올해 4개대학이 추가로 선정돼 전국 146개의 전문대학중 11개 대학뿐이다. 지역에서는 영진전문대학과 영남이공대학이 지난해에 선정됐고, 올해는 경북전문대학이 추가로 포함됐다. WCC에 선정되면 명예와 함께 정부로부터 평균 5억원에 이르는 교육역량강화 자금이 지원되며 학사학위 전문심화과정과 산업체 위탁교육이 가능한 등 각종 혜택이 쏟아진다. 하지만 선정과정은 교육역량강화사업, 재정건전성, 기관역량, 고객평가 등 4단계로 나뉘어 세부평가를 한 후 최종 감사원 감사결과를 반영해 선정하는 만큼 전문대 최고의 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구권에서 WCC대학으로 선정돼 전문대학을 선도하고 있는 영진전문대학과 영남이공대의 기초 펀드멘틀을 알아봤다.

▲ 영진전문대 전자정보통신계열 전자·하이닉스반 학생들이 실습에 몰두하고 있다.

영진전문대학

기업 맞춤형 주문식교육 성공사례
2011년 NCSI조사서 전 업종 1위

기업 맞춤형 주문식교육으로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대학의 경쟁력은 다양한 평가에서 진가를 드러낸다. 교과부의 2012년 취업률 통계조사에서 79.3%의 취업률을 기록, 전문대학 `가` 그룹(전문대학 졸업자 2000명 이상)에서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전문대학으론 유일하게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전문대학부문 10년 연속 1위는 물론 2011년도 NCSI조사에서도 전업종 1위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실시한 2012 존경받는 대학에도 선정됐다. 지역 전략산업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학과로 컴퓨터응용기계계열과 전자정보통신계열을 꼽고 있다.

컴퓨터응용기계계열

뿌리산업에 필요한 전문 인력 양성에 주력해 온 대표적인 학과다. 전문대학 최초로 현장실무형 H.Q.T.(High Quality Technician)양성을 목표로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들과 맞춤형 인력 양성 과정을 개설, 교육을 실시해 기업체의 인력 채용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최근 3년간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중공업분야 기업체들과 협약을 통해 해당 기업체의 요구에 맞춘 협약반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금형반`은 2010년 협약과 함께 3차원 CAD금형 설계/제작, 사출성형기술 실무 등의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지난해 첫 수료자 21명 전원을 이 회사에 진출시켰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과도 두산그룹 협약반을 40명으로 구성, 양질의 우수한 인재 공급에 나섰다. 이 계열은 재학생이 산업체로 진출하기 전에 전공실무능력을 보증하는 졸업인증제도를 2001년부터 전국 대학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전자정보통신계열

대기업에 가장 많이 취업 성적을 낸 학과가 전자정보통신계열이다. 2012학년도 졸업생 가운데 306명이 대기업에 취업하는 등 2011·2012학년도 대기업 취업률이 60%를 넘는다. 다양한 기업과 맞춤형 주문식교육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대기업 협약반이 많다. SK그룹의 SK하이닉스와는 지난 7년간 성공적으로 협약반을 운영해 회사 관계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제일모직, LG그룹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 LG전자와도 취업 약정형 주문식교육 협약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8월부터 국내 일본투자기업 협약반도 개설, 운영에 들어갔다. 취업뿐만 아니라 국내 우수 4년제 대학교와 연계교육 협약을 통해 학생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무시험으로 4년제 대학에 편입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주문식 교육, 세계화 나서겠다”

▲ 최재영 영진전문대 총장
■ 최재영 영진전문대 총장 인터뷰

“영진만의 특화교육인 주문식교육을 완성시키겠습니다”

최재영<사진> 총장은 지금까지 주문식교육이 안착단계였다면, 앞으로는 이 제도를 완성시켜 그야말로 기업이 바라는 인재양성으로 승화시키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실시한 입도선매 수시1차의 호응을 발판으로 삼아 내년에는 `입도선매 명품 주문식교육` 과정을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전략산업분야 학과인 컴퓨터응용기계계열과 전자정보통신계열에 시범적으로 이 과정을 운영,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등록금 전액 면제는 물론 최신 시설의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대학에서 집중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최 총장이 이 과정을 실행하게 된 동기는 지난 8월 실시한 입도선매과정 수시1차 모집에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 인문계고 출신은 내신 2등급 이내, 전문계고 출신은 1등급이어야 지원이 가능한 이 교육과정에 평균 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최 총장은 “한국의 주문식 교육이 세계화, 즉 글로벌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하고, 특히 전문대학의 고유영역인 실무중심의 교육, 낭비 없는 교육을 통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영남이공대학의 원어민 교수가 영어로 지멘스메카트로닉스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영남이공대학

취업률 통계 2년연속 전국 2위 등
정부재정지원 사업서 실적 쏟아내

영남이공대학교의 최근 실적은 한마디로 대단하다.
취업률 통계조사에서 2년 연속 전국 2위, 창업선도대학 선정, 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대학 최다 선정, 글로벌 인턴십 전국 1위, 평생학습중심대학 선정, 중소기업계약학과 주관대학 선정, 학사제도개선시범대학선정 등 대학의 기초지표를 반영하는 각종 정부재정지원 사업에서 우수한 실적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만큼 대학의 기초체력이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적들이며 이모든 것을 총망라한 것이 지난해 WCC 선정이다.

메카트로닉스 분야 과감한 투자

영남이공대학교는 교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공계열 중심의 전문대학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약 70%에 다다를 만큼 이공계열 학과구성이 높았고 그에 따른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산업체의 변화에 부응한 신속한 구조조정과 특성화 자금을 이용한 과감한 시설투자로 인해 이젠 전국을 대표하는 메카트로닉스 분야의 최강자로 거듭났다. 이공계 학과들의 선전은 지난해 WCC선정, 취업률 2년 연속 전국 2위 달성, 국가고객만족도 조사 전국1위 등 1968년 개교 이래 최고의 부흥기를 맞고 있는 밑거름이 됐다. 특히 메카트로닉스 분야로 분류되는 기계, 자동차, 전기·전자, 의료기기, 컴퓨터등 관련학과들의 특징은 취업률과 취업의 질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건강보험연계 취업률을 살펴보면 기계계열 75%, 자동차계열75%, 전기자동화과 81%, 전자정보계열 81%, 컴퓨터계열 83%로써 평균 취업률 73% 상회하며 특히 전기자동화과는 졸업생 117명중 81명이 소위 말하는 대기업 취업에 성공할 만큼 취업의 질 또한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유일 지멘스 아카데미 개원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적 기업인 지멘스의 전문기술인력양성이 가능해졌다.

영남이공대와 지멘스코리아는 지난 8월 관계자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멘스의 대표적 교육프로그램인 SCE 와 SMSCP 교육에 대학 협약식을 가졌고 곧바로 지멘스아카데미 개원식도 개최했다. 지멘스는 독일,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대학에서 운영되고 있는 지멘스 제품 전문기술자 양성프로그램이다.

영남이공대학에 지멘스아카데미가 설립됨으로써 지멘스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국내 모든 사업장에서 손쉽게 재직자 재교육과 신입기술자 교육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직업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창출할 터”

▲ 이호성 영남이공대 총장
■ 이호성 영남이공대 총장 인터뷰

“WCC대학의 위상과 취지에 걸맞게 우리나라 직업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호성<사진> 총장은 WCC대학선정으로 학내외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올해 1차수시모집에서 전년도 보다 무려 2천200여명이 늘어난 1만5천300여명이 지원해 학내관계자들도 변화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를 배경으로 지난해 전면 장학생만 430명에 달했고 반 장학금 역시 약 1천여명의 학생이 받고있어 이미 반값 등록금이 실현되었다고 해도 무방하다며 자랑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가 그저 이루어진게 아니라 재학생과 더불어 교직원들의 분발이 절대적 이었다고 강조했다.

예를들어 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컴퓨터 활용능력, 외국어 능력, 전공자격증 특강 등을 듣기위해 교실마다 북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제 고등교육 제도가 2년제 4년제라는 이분법적 학제구분에서 탈피, 교육의 기능에 따라 직업교육대학 일반대학 연구중심대학으로 구분되고 있다”며 “향후 산업구조의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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