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강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스코가 원·달러 환율하락으로 짭짤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 주력기업들에게는 대체적으로 불리하지만, 반대로 외화부채나 자산이 많은 기업들은 환율하락으로 반사이익을 얻는다. 대표적인 기업이 포스코다.

22일 관련 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연결 기준으로 포스코의 외화부채와 외화자산은 각각 14조134억원, 4조4천947억원으로 외화부채에서 외화자산을 뺀 순 외화부채는 9조5천187억원으로 집계됐다는 것.

원·달러 환율이 10% 떨어질 경우 포스코는 순 외화부채에서 무려 9천519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한다. 이는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엔화 등 다른 통화들의 환율이 일정하다고 가정하고 계산한 것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4일 단기 고점인 1천182.0원을 기록한 뒤 지난 17일 1천105.5원으로 6.5%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 4개월여 동안 포스코는 외화부채 평가만으로 약 6천190억원의 세전 순이익 증가 효과를 누린 셈이다.

이밖에 현대제철 등 다른 철강 업체들도 외화부채를 상당규모 보유하고 있어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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