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40억중 70%가 계열사간 내부거래

포스코ICT 허남석 사장이 겸직하고 있는 포스코엘이디(LED)가 발광다이오드(LED)조명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허 대표는 3년 전 출범 당시 “2015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큰소리 쳤으나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졌다.

지난해 매출액 140억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자 단순조립에 의존하는 완제품 사업 형태로는 한계라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 가운데 97억원(70%)이 포스코 계열사간 내부거래로 벌어들인 것도 우려스런 대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칩, 패키지와 같은 LED 핵심소재의 수직계열화를 갖춘 삼성·LG 등 다른 대기업들도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고전하고 있는데 완제품만 생산하는 포스코엘이디의 상황은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더욱이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으로 내수는 가망이 없고 해외시장 개척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포스코엘이디의 내부거래율마저 높다보니 전형적인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또 2천여개에 달하는 중소기업이 하고 있는 완제품만 고집해서는 갈등만 증폭시키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엘이디 관계자는 “올해 해외수출이 늘어 작년 대비 2배 이상(약 24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계열사간 내부거래율도 50%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에 내부거래율이 높았던 것은 수출활성화를 위한 레퍼런스 구축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생각보다 시장이 활발히 움직이지 않아 1조원이라는 상징적인 매출액 보다 성장률 중심으로 사업목표를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LED는 포스코ICT가 지분 63.3%, 서울반도체와 포스코가 각각 20%, 1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회사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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