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무대에

▲ 연출가 김삼일

포항시립연극단의 연극 `우물`(김홍곤 작·김삼일 연출)이 `2012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에 초청돼 3일 오후 7시30분 경주예술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우물`은 포항시립연극단이 지난 3월 한달간 제156회 정기공연으로 공연해 유료관객 5천2백여명을 관람시키며 포항연극 50년사에 최다 유료 관객수를 기록,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바 있다.

`우물`은 1958년 서울신문과 국립극장 공동 현상모집에 당선된 작품으로 당시 정통 사실주의 작품으로 주목을 끌었으며 1958년 3월 유명 연출가 이진순 연출로 국립극단에서 공연해 절찬을 받은 작품으로 민선차지시대가 발족한 1950년대 혼탁한 정치 현실에서 민선 동장선거를 소재로 한 정치풍자극이다.

1950년대 가난한 시절 정치, 사회 현상을 한 가정에서 우물을 통해 정치풍토와 사회상을 비판한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으로 당시의 정치, 사회상을 무대라는 압축된 공간에서 등장인물의 다양한 성격 창조로 종합적인 에너지를 창출케 한다.

주인공 최재수가 예부터 물이 부족한 청석골이라는 마을의 민선 동장에 당선되기 위해 집 뒤편에 우물을 파서 물을 동민들에게 나눠 주려고 마을종합시장 조합장의 건달 아들에게 딸을 주기로 하고 우물 공사비를 빌려 우물을 파는 과정에 사랑하는 연인이 있는 딸(혜경)이 우물에 뛰어 들어가 죽음을 택하는 내용이다.

우물의 무대는 경기도 청석골의 이야기와 주인공 최재수의 처갓집인 포항 구룡포의 이야기, 포항 포도주와 포항영일만을 배경으로 발표된 이육사의 청포도 이야기, 1950년대와 50년대 포항건달의 한 부류를 형성했던 동빈동 선창 갈매기의 이야기도 섞여나온다.
 

▲ 포항시립연극단 연극 `우물` 공연 모습.

또 물장수 연일 김서방의 코믹한 연기와 `아기별`, `고향의 봄` 등 옛 동요와 특히 50년대 인기를 얻었던`방랑시인 김삿갓` 등 옛 대중가요도 흘러나와 어려웠던 시절이 관객들의 뇌리 속에 파노라마처럼 아련히 펼쳐지게 된다.

한편, `2012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은 14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리며 국립극단을 비롯해 대구·인천·부산·목포·순천시립극단 등 전국 10개 국공립극단이 참여해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연습한 우수작들을 선보이게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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