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면 “항공유 유출량 몰라 피해액 산정 불가”
주한미군사령부 “면사무소에 조사 의뢰”

속보= 포항 호미곶 미해군 헬기 불시착에 의한 농민 피해<본지 2일자 4면 보도>의 처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다량의 항공유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피해 배상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2일 남구 호미곶면에 따르면 주한미군사령부 소속 피해보상대책반은 이날 전화를 걸어와`피해 보상에 대한 현장 확인 및 조사 등을 면사무소에 의뢰할 예정`이라고 알려 왔다.

피해보상대책반은 이번 사고의 피해 농민인 오창우(51)씨에게도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호미곶면사무소는 미군 피해보상대책반의 의뢰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사고 당시 헬기에 약 36t의 연료가 실려 있었고, 사고 현장 출입이 통제된 상황에서 유출된 기름의 양을 알 길이 없을 뿐만 아니라, 현장 공개를 한다고 해도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이 아닌 면사무소에서는 피해를 산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면 관계자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농작물 피해라면 정해진 기준에 따라 피해액을 산정하면 된다. 하지만 36t이나 되는 기름이 실려 있었고 유출 여부와 유출량도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피해액을 산정하라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농지에 대한 일시적인 피해가 아니라 장기적 피해를 산정해야 하므로 미군 피해보상대책반에`면사무소 차원에서 피해 산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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