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산업현장 긴장속 물류흐름 비교적 원활

▲ 전국화물연대 파업 나흘째인 28일 오후 포항지부 조합원들이 포항항 신항 진입도로에서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속보=화물연대 총 파업(본지 28일자 1면 보도 등) 4일째인 28일 정부와 화물연대간의 2차 교섭에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업의 조기 타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오전 과천 국토부청사 별관에서 열린 화물연대측과의 2차 교섭에서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졌다고 밝혔다. 협상에 참여한 박종흠 국토부 물류정책관은 “정부가 핵심 쟁점을 포함한 화물운송 제도에 대해 개선 의지를 밝혔고 이에 대해 화물연대도 고민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측 엄상원 수석부본부장도 “정부안에 대해 내부 논의를 거쳐 입장을 정리해 내놓겠다”고 답해 양측이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음을 시사했다. 특히 이날 오후 7개 주요 운송업체 대표들과의 운송료 인상 협상에서 어느 정도 의견차가 좁혀질 경우 파업이 조기에 풀릴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속에서도 포항철강공단과 구미국가산단 등 대구·경북의 산업현장 곳곳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날 포항철강공단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한 상태를 보였다. 이날 오후 2시 화물연대 포항지부 조합원 120여명은 청림동 포항신항 앞에서 1시간여 동안 집회를 가진 뒤 자진 해산했다.

이날 오전 포항지역 화물운송업체의 장거리 물량도 운행이 재개됐다.

포항화물운송업체에 따르면 8개사 대부분이 이날 장거리 물량 40~50% 정도를 소화해 전날보다는 다소 원활한 물류 흐름을 보였다. 동방, 한진, 삼일 등은 전날 출하하지 못한 장거리 물량을 이날 50%가량 출하했다. 하지만 포항신항을 통한 수출물량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저지로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지난 27일 밤 수출물량 1천여t을 각각 포항항으로 수송했다. 이들 업체는 28일 포항항으로 수송할 수출 물량을 대기시켜 놓고 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이날 정오 기준으로 운송거부 차량은 전체의 약 15.3%인 1천711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08년 6월 화물연대의 전면 파업 나흘째 당시 참여율이 70%를 훌쩍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태진·김남희기자

    황태진·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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