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생활 간단한 운동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고
약물·물리치료 잘하면 호전

▲ 곽규호 과장 (포항 성모병원 신경과)

파킨슨병은 팔 다리의 떨림증(tremor), 사지의 관절이 뻣뻣한 경직(rigidity), 몸동작이 느려지는 서동증(bradykinesia)의 세가지 대표적인 증상을 보이는 만성 진행성 퇴행성 신경 질환이다.

1817년 영국인 의사 제임스 파킨슨(James Parkinson)을 시작으로 세계 유명인사들이 이 병을 앓았다. 파킨슨 증후군은 원인을 뚜렷하게 모르는 특발성 파킨슨병과 특정 원인들에 의한 이차적인 파킨슨증, 다른 신경퇴행성질환에 동반된 파킨슨증으로 구분된다.

파킨슨병에 대한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1960년 파킨슨병 환자들의 뇌에서 흑질 부위와 선조체 부위의 퇴행 현상에 의해 도파민(dopamine)이란 물질이 부족한 상태라는 점이 알려진 이후로 여러 약물들이 개발되어 환자들의 증상을 호전시키고 있다.

파킨슨병의 치료로는 크게 약물치료 및 수술요법이 있다.

◇약물치료법

최근 파킨슨병에 대한 조기 약물 요법이 시행되고 있다. 조기 치료가 파킨슨병의 진행 속도를 느리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이 병이 의심될 때는 지체 없이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 치료과정에서 초기에는 약물에 대한 반응이 좋아 대부분의 환자는 호전을 보이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서서히 약효가 저하되기 시작한다. 나중에는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이 심해지거나 파킨슨병 증상이 계속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약물의 선택이나 용량조절 등에 관해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의 지속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법

수술적 치료법은 약물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오랫동안 약물치료를 시행해 약물에 대한 효과가 감소된 경우에 고려 대상이 되며 현재까지는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어 보편적인 추천은 아니다.

파킨슨병이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동반될 수 있다. 사지의 기능저하 및 경직으로 인한 일상생활 곤란과 통증 등이 대표적인데 이 경우 재활치료를 통해 굳어진 관절을 풀고 부족하게 된 운동량을 증가시켜주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 질병 후기에는 음식물의 연하곤란 및 욕창, 배변기능의 장애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30% 이상의 환자에서 치매가 발생하기도 하므로 이 시기에는 이런 합병증에 대한 치료도 병행되어야 한다. 또 파킨슨병 환자들은 여러 신체적 증상들로 인해 정신적 불안정성, 우울증, 불면증 등을 겪게 되는데 현재 직업의 지속 및 적당한 운동, 규칙적 생활과 더불어 적절한 약물 및 물리 치료는 병의 진행방지와 증상 호전에 큰 도움을 준다.

◇파킨슨병 환자의 식이요법

식이요법으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건강상식인 절제된 생활(규칙적인 약 복용, 담배와 과음 삼가), 균형있는 식사, 적당한 운동과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곡식·야채·과일, 그리고 적절한 양의 단백질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하루에 6~8컵의 수분섭취를 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런 식사는 대분분의 파킨슨병 환자에게 문제가 되는 변비 치료에도 도움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환자에게는 지장이 없으나 때로는 지나친 단백질의 복용은 도파라는 약물의 뇌안으로의 이동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이런 환자들은 필요한 양의 단백질을 저녁에 섭취하게 함으로써 환자가 낮동안의 기능을 방해받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있으며, 이런 환자의 경우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비율을 7:1로 맞추는 것이 좋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과 적당한 운동(특히 아침 운동)은 심신을 건강하게 하므로 반드시 해야 할 것으로 여기며 간단한 맨손체조, 걷는 운동, 가슴 펴는 운동, 관절을 펴는 운동 등을 1회 30분~50분 정도로 하루 2~3회 정도이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