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 만학도 오만이씨 위덕대 학위 취득

올해 67살인 오만이<사진>씨는 위덕대학교 일본언어문화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만학도다. 지난 2010년 환갑이 훨씬 넘은 나이에 위덕대 3학년에 편입했다. 주변에서는 그를 보고 다 늙어서 무슨 공부냐며 고개를 저었다.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오씨 자신도 `무모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그의 눈앞에는 그동안 자신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다. `그래 한번 해보는 거야` 그는 그렇게 뒤늦은 대학생활을 시작했고 이제는 졸업을 앞두고 있다.

졸업식 하루 전인 21일 위덕대 지혜관(인문관)에서 오만이씨를 만났다. 학과 학생들 사이에서 `삼촌`이라고 불리는 오씨는 이날도 친근하기 삼촌이라고 부르는 여러 학생과 반갑게 인사했다. 2011학년도 졸업생 만학도 중에서 가장 성적이 우수한 최고령 만학도라는 오씨에게 비결을 묻자 “성적표에 B+ 이하는 없었다”면서도 “학과 학생들이 많이 도와줘서 그런 거지 공부를 유별나게 잘해서 그런 게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지난 2년간 그는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대학생활을 했다. 레포트는 무조건 손 글씨로 작성해 제출했고, 1년 전 겨울방학에는 일본 벳부대학에서 실시하는 3주간 단기 어학연수에도 참가했다. 또 일본어 능력시험 2급과 한자검정시험 2급에 당당히 합격했으며, 한국어를 잘 못하는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한국어교사 양성과정도 수료한 상태다.

졸업 후에도 배움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는 오씨는 “돈은 열심히 모아서 쓰고 나면 없어지는 것이지만, 지식은 열심히 배워서 모아두면 평생 먹고살 수 있는 보물이다”며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값진 경험이다. 남부럽지 않은 공부 여건이 갖춰진 젊은 세대들도 열심히 공부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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