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만 장기면화력발전소유치위원장

지난해 말 무산된 포항복합화력발전소 사업이 최근 장기면화력발전소유치위원회의 서명운동으로 또다시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민들은 포항시의회의 반대결의안 채택으로 환경영향평가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사업이 무산됐다며 시민들로부터 서명을 받아 의회를 설득할 계획이다.

주민들이 호소하는 핵심은 의회가 문제로 삼은 환경영향평가는 입지를 선정한 후 실시해도 되는 절차인 만큼 장기면민들의 민심을 받아들여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는 것이다.

장기면화력발전소유치위원회 오성만 위원장을 만나 사업 재추진 배경 등에 대해 물어봤다.

-무산된 사업을 또다시 추진하는 이유는

△우리 장기면은 포항에서 가장 낙후된 곳 중 하나다. 수십 년 전부터 해병 군부대가 마을을 잠식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면 소재지 면적의 10분의 1가량이 군부대 부지다. 이 때문에 주거 환경은 점점 더 낙후되고 땅값도 크게 떨어졌다. 주민들도 포항이나 다른 대도시로 빠져나가 고작 5천명에 불과하다. 주민들은 이렇게 낙후된 우리 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화력발전소 건립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고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지난해 말 포항시의회가 강력하게 반대하는 바람이 사업이 무산된 만큼 사업을 다시 추진하려면 의원들을 설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고 그래서 서명운동으로 의원들을 설득할 작정이다.

-서명운동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나

서명인 수를 2만명으로 정했다. 길거리와 방문을 통해 서명을 받고 있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대부분이 화력발전소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한 명이라도 서명을 더 받으려고 추운 날씨에 주민들이 엄청나게 고생을 하고 있다. 더구나 주민들 모두가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에 생계도 내팽겨 치고 현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다.

-서명이 끝난 후 앞으로 일정은

서명이 끝나는 대로 포항시의회와 포항시에 화력발전소 건설을 재검토 해 달라고 건의할 계획이다. 또 의원 한 명 한 명과 면담을 해 주민들의 간절한 심정을 호소할 것이다. 무조건 화력발전소를 짓도록 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추진될 수 있도록 다시 검토해 달라는 것이다. 사업이 다시 추진돼 입지가 선정되고 환경영향평가에서 문제점이 나타나면 주민들은 그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할 것이다.

-재검토가 반영되지 않는다면

의원들은 포항시민들을 대표해 선출된 선출직이다. 서명은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만큼 의원들이 반드시 주민들의 받아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최승희기자

    최승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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