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데
내 시여, 너는 아직 멀었다
자기 몸 허물어
먼 길 가는 영혼을 위해
아궁이를 놓아둔다
젖은 눈빛, 그걸 들여다보는 것은
생(生)의 욕망을 내려놓는 일
꺼져가는 몸의 아궁이
끝내 돌아가야 할 문이다
문(門) 하나 나를 보고 있다
새로운 세계,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기 위한 열망이 훨훨 타오르고 있다. 자기를 태워 초월의 세계에 이르고자 하는 이른바 소신공양의 과정을 거쳐야 그 세계에 이르른다고 시인은 보고 있다. 육체의 세계는 욕망과 고통의 세계다. 탈육체의 세계 곧 현실을 벗어버리는 경지에 이르러서야 성취되는 그런 영원의 세계에 대한 열망이 뜨거운 작품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