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이 목련을 반성하는 데는

꼬박 일 년이 걸린다

詩가,

詩에 저항하는 몸짓이듯이

순순히 이룬 사랑의 일보직전을 되돌리는 데는

꼬박 한 생이 걸린다

생을 관조하는 시인의 눈이 깊고 멀다. 목련이 목련을 반성하는데 꼬박 일년이 걸린다는 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년을 기다려 최선을 다해 피워 올린 며칠 동안의 개화마저도 반성하고자하는 마음의 품새가 넓고 깊다. 순순히 이룬 사랑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시인의 말에 가만히 귀기울인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진지해질 것인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