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 SBS `부탁해요 캡틴`서 파일럿 연기

배우 구혜선<사진>이 파일럿으로 변신했다.

구혜선은 4일 첫선을 보인 SBS TV 수목드라마 `부탁해요 캡틴`에서 열정이 넘치는 여객기 부조종사 한다진을 연기한다.

구혜선은 3일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누군가의 `희망`이 되고 싶어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사회가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직업적으로 여성이 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고…. 그래서 선택했습니다.”

구혜선은 전작 `더 뮤지컬`을 비롯한 여러 작품에서 주로 `밝고 씩씩하지만 빈틈이 있는` 캔디형 캐릭터를 연기해 왔다.

전작과 이미지가 겹친다는 이야기에 그는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캐릭터에 대한 느낌은 다 다르지 않나”라면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희망`에 대한 생각이 컸다. 구혜선이 나온 드라마는 재미를 떠나 일단 꿈이 있고, 희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종 실습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를 물었다.

“아시아나 항공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실제와 똑같은 환경에서 조종을 배웠어요. 정말 어렵더군요. 운전처럼 쉬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비행기 조종하시는 분들을 정말 존경하게 됐습니다. 그 어려운 자료들을 다 공부해 안전하게 조종을 하시니….”

구혜선은 “예전에는 비행기를 타면 `떨어지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도 있었는데 이번에 비행기가 얼마나 안전한 건지 새삼 배우게 됐다”면서 “비행에 대한 `로망`도 생겼다”며 웃었다.

호주에서 경비행기(세스나기)를 타 본 소감도 전했다.

“제가 직접 (조종을) 하진 않았지만 좋았어요. 화면에는 제가 직접 한 것처럼 나오지만 사실 제 뒤에서 오랜 경력을 지닌 기장님이 운전을 해 주셨거든요. 제가 망을 본 셈이죠.(웃음)”

`부탁해요 캡틴`은 방송 내내 화제를 낳았던 전작 `뿌리깊은 나무`의 아성을 넘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MBC TV `해를 품은 달`, KBS 2TV `난폭한 로맨스` 등 쟁쟁한 작품과 한날한시에 첫선을 보이는 것도 부담이다.

구혜선은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더 크다”면서 “`뿌리깊은 나무`가 잘 된 건 우리에게도 축복이다.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 드라마가 다 다른 (장르의) 작품이니 경쟁보다는 서로 득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것도 재밌고 저것도 재밌어서 한국 드라마가 이만큼 발전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희가 노력한 것에 비해 시청률이 안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마음을 비우고 작품에만 집중하고 싶어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