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누명을 쓰고 16년 만에 출소한 양강칠.

친구의 배신으로 억울하게 감옥에 간 그는 그곳에서 긴 세월을 보내느라 어디 제대로 놀러 가보지도 못했고 돈을 벌어 보지도 못했으며 여자라고는 구경도 제대로 못 해봤다.

그런 그가 언감생심, 대차고 발랄한 수의사 정지나와 사랑에 빠지려고 한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는 자신을 스스로 천사라고 믿으며 강칠과 지나의 사랑을 이어주는 국수가 있다.

5일 오후 8시50분 첫선을 보이는 JTBC 20부작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이하 `빠담빠담`)의 이야기다.

톱스타 정우성이 양강칠 역을 맡았다.

지난 4월 서태지-이지아 파문이 터졌을 때 이지아와 막 공개 교제를 시작했던 터라 크게 홍역을 치렀던 그가 이 드라마를 통해 30일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섰다.

이날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정우성은 “(결별로 인해) 불편한 건 없다. 사람은 누구나 만나고 헤어지고, 다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라고 짧게 언급했다.

그는 오히려 불편한 건 이날 그의 어머니가 심장수술을 받아 걱정되고 신경쓰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양강칠은 죽고 싶을 땐 살아나고 살고 싶을 땐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진 남자다.

`그들이 사는 세상` `굿바이 솔로`의 노희경 작가는 그런 양강칠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판타지 멜로라는 장르 안에 넣었다.

노 작가는 “미안하지만 전에는 정우성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잘생기고, 보면 기분 좋은 배우라고만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런데 같이 일하면서 정말 배우구나 싶었고, 지금까지 정우성이 이런 열정을 숨기고 사느라 힘들었겠다 싶더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정우성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정우성의 재발견이다”며 극찬했다.

정우성은 아무리 판타지라고 하지만 삶과 죽음을 오가는 연기가 정말 쉽지 않았고, 평상시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것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번 드라마를 위해 5㎏을 감량한 그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만큼 깡 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이미지에 맞춰 체중을 감량하고 운동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양강칠이 사랑에 빠지는 대차고 발랄한 수의사 정지나는 한지민이 연기한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자신에게는 이기적이고 차가운 캐릭터다.

한지민은 “이번 작품은 여태까지 해왔던 것보다 조금 더 진한 멜로다. 그래서 상대 배우가 더 중요했는데 정우성 선배가 캐스팅됐다는 말을 들어서 좋았다”며 “어릴 적부터 정우성 선배에 대한 선망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들의 사랑을 이어주는 연수 역은 김범이 맡으며, 이들 외에 나문희와 장항선 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노희경 작가와 호흡을 맞춘 김규태 감독이 맡는다.

제작진은 “드라마는 인생은 공평하다는 전제하에서 이야기를 끌어가려 한다”며 “`기적`은 특별한 누군가에게 신의 선심처럼 주어지는 얄팍한 선물이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게 늘 일어나고 있다는 희망적이고 가슴 벅찬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