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 KBS `브레인`서 천재 의사 연기

“영화 `우리형`에서는 의대를 다니다 사망했고 `고지전`에서는 의대를 다니다 군대를 갔는데, 이제 드디어 의사가 됐네요.”

배우 신하균(37·사진)은 8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그는 오는 14일 첫 방송되는 KBS 월화드라마 `브레인`에서 천재 신경외과 의사 이강훈을 연기한다.

신하균이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추는 것은 2003년 방송된 MBC 드라마 `좋은 사람` 이후 8년 만이다.

신하균은 8일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새로움에 끌려 드라마를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아직까지 한번도 우리나라에서 다루지 않았던 뇌를 소재로 한 드라마라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뇌는 인간이 정복하지 못한 장기 중의 하나이기도 하고…. 의학드라마로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도 로맨스나 한 젊은이의 성장담 등이 어우러진다는 점에도 매력을 느꼈죠.”

신하균이 연기하는 이강훈은 대한민국 최고의 의대를 거쳐 종합병원 신경외과 전임의가 된 인물로, 자타가 인정하는 실력있는 의사지만 인술보다는 성공에 더 집착한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트라우마로 성공에 집착하던 강훈은 자신과 180도 다른 배경을 지닌 준석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쓰라린 패배를 경험하지만, 김상철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나 진정한 의사로 성장한다.

성공에 대한 욕망에 불타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하얀거탑`의 장준혁(김명민 분)과 비슷하지 않냐는 질문에 신하균은 “이강훈은 이강훈일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일부러) 다른 캐릭터를 염두에 두고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은 없다”면서 “`브레인` 안의 이강훈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 역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자 “작품 들어가기 전에 뇌종양 수술을 여러 차례 참관했고 지금도 계속 교수님의 자문을 받으며 촬영하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근데 사실 뇌수술은 굉장히 정적인 수술이라 수술 자체로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아요. (실제) 수술에 들어가면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손가락의 감각으로만 수술을 하거든요. 그래서 수술 준비 과정, 이를테면 옷을 갈아입고 손을 씻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기 등에 숙달하는 데 더 공을 들였죠.(웃음)”

하지만 역시 의학드라마는 녹록지 않은 도전이었다.

“아무래도 분량이 많다보니 개인적으로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했어요. 잠을 많이 못 잤죠. 일반 생활에서 쓰는 대사야 읽어보고 하면 현장에서도 맞춰가며 할 수 있지만 이건 다 암기를 해야하니까요. 새 대본이 나오면 이걸 다 어떻게 익히나 하는 생각에 잠을 못 잤고 그래서 살도 좀 빠졌죠.”

`브레인`은 캐스팅 과정에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

애초 이상윤·윤승아가 남녀주인공으로 캐스팅됐지만 극 중 캐릭터와 나이대 등이 맞지 않는다는 평에 따라 주연 배우가 전면 교체된 것.

이에 대해 신하균은 “캐스팅은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하균은 `브레인`을 통해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인 `욕망`을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이강훈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어떻게 욕망을 다스려 나가는지를 잘 표현하고 싶어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부분인 욕망이 잘 드러나도록 연기하고 싶습니다.”

신하균의 `브레인`은 오는 14일 1,2회 연속 방송으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