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성 주장… 통역은 “허위 사실” 부인

한국 미인대회에 참가했던 영국 대표가 주최측 관계자들이 성추행하고 성상납을 제안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돈을 주고 무마하려 했다고 말해 경찰이 사실 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대구 패션페어와 미스 아시아퍼시픽월드대회에 영국 대표로 참가했던 에이미 윌러튼(19)씨는 “지난 13일 새벽 대회 주최측으로부터 `입상하려면 성적인 호의를 제공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는 등 성희롱을 당했다”며 112로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은 “출동 당시 현장에서 통역을 맡은 김모씨를 통해 `대회관계자 등이 서울에서부터 대구로 오면서 행사 도중 어깨 허리 등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말을 듣고 `지금 바로 경찰서로 가서 처리하는 방법과 추후에라도 고소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피해자는 경찰서로 가지 않고 자국에 가서 국제변호사와 상의해서 처리하겠다고 언급해 피해자와 대회관계자, 통역자 등 인적사항 등만 확인했다”면서“출동 당시 현장에는 여러 사람이 있었고 대회관계자가 주는 명함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사실은 월러튼씨가 영국에 귀국한 뒤 “이날 성추행 관련 신고를 받고 출동한 대구 북부경찰서 산격지구대 경찰관이 호텔에 도착했을 때 주최자가 참가자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에게 돈을 주며 무마하려 했다”고 주장, 영국 데일리 메일(Daily Mail)지와 BBC방송 등에 잇따라 보도되면서 국내에 알려지게 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20일 오후3시5분께 당시 통역을 맡았던 김모씨에게 확인한 결과 “월러튼씨 등이 대회에 입상하지 못하자 귀국 후 술수를 쓰는 것”이라면서 “심야에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해 본인이 통역을 맡았던 현장에서 조직위가 돈을 건네주고 무마하는 등의 내용은 전혀 없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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