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고공행진, 환율 상승, 수요 부진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철강업계가 원가 및 비용절감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들이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가격 인상이 어려워지자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원가 및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계열사를 포함해 올해 비용절감 목표를 당초 2조원에서 2조4천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원료사용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생산성 향상 및 품질비용·에너지 절감, 설비관리 및 자재 국산화 등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원재료 비용을 낮추기 위해 철 함유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저품질 원료 사용 기술을 향상시키고 용광로의 고효율 쇳물생산을 의미하는 출선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저가원료 사용기술 개발 및 증산활동, 에너지 절감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겠지만 협력사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재 구매가격이나 외주단가를 낮추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철광석, 원료탄 등 제철 원료를 밀폐형원료처리시설 내에 보관해 비와 바람으로 인한 원료유실을 방지하고 있다. 또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 최대 부하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설비를 교체하거나 보수하고 있으며 건물 지붕의 채광판을 교체하고 채광 면적을 확대해 전력을 절감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가절감을 위해 전사 원가절감 회의를 월 2회, 각 공장별 원가절감회의를 월 1회씩 실시하고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4천500억원 가량의 원가절감을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총 135억원의 비용 및 원가를 절감한다는 목표 아래 김영철 사장 등 경영진이 인천·포항·당진 등의 주요 사업장을 순회하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회사는 설비 가동 효율 극대화, 생산성 증대, 에너지 절감,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영업목표 초과 달성, 재고관리 최적화, 고가 원자재 매입 분산 등 영업, 생산, 구매 등 전 부문에서 생존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경영 환경 악화와 시황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원가절감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원가절감 뿐만 아니라 각종 비용 지출도 최대한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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