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겨우살이 추출물에서 생명연장 물질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한동대학교에 따르면 한동대 생명과학연구소 김종배 교수 연구팀과 인하대학교 노화생물학연구소 민경진 교수 연구팀, ㈜슈가버블, ㈜우진이 공동 연구로 겨우살이 추출물에서 생명연장물질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에서 서식하는 겨우살이 추출물 내의 사포닌 성분의 하나인 베툴린 산 (betulinic acid)이란 물질이 초파리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노화를 늦춘다는 결과를 밝혀냈다. 베툴린 산은 이미 항암제로 알려져 있지만, 생명연장 및 노화 방지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초파리를 대상으로 베툴린 산을 주입해 실험한 결과 초파리 암수 수명을 평균 36%까지 연장시켰으며, 누에도 44.8%의 수면 연장 효과를 보였다. 이와 함께 베툴린 산 섭취 후 추위와 더위, 활성산소에 대한 스트레스 저항성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돼면서 베툴린 산은 단순히 생장뿐 아니라 ㄴ화방지 효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입증됐다.

지식경제부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7월8일 부산에서 열리는 노화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국내외 특허도 출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종배 교수는 “생명연장은 인간의 최대 관심사이지만, 이와 관련된 연구는 아직 뚜렷한 기전을 찾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다”면서도 “베툴린 산의 생명연장 및 노화방지 효능이 세계최초로 규명됨에 따라 화장품과 식품, 제약 등 많은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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