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폭염 예상
포항철강공단·업체들
연속휴가 등 대책마련

기상관측 이래 최고의 폭염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냉방기 가동이 늘어나면서 벌써부터 전력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에너지소비가 큰 포항철강공단 업체들은 이같은 전력확보난이 우려되자 부족한 전력 확보를 위한 연속휴가실시 등의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16일 한국전력 포항지점에 따르면 올해 최대 전력 사용량은 전년대비(6만9천886㎿) 7.6%(5천304㎿) 증가한 7만5천19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은 이에따라 오는 24일 철강공단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용량 수요업체를 대상으로 하계부하관리 설명회를 개최키로 했다. 공단내 대부분의 업체들은 직원 휴가, 시설 개보수, 야간조업 등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해 놓고 한전의 부하관리 수요조정제도에 동참할 방침이다.

지난해 경우 포항철강공단내 30여개 업체가 부하관리 수요조정제도에 참여하는 등 이행률이 좋았던 만큼 올해도 업체들의 참여도가 높을 것으로 한전측은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한전은 올해도 여름철 전력부하관리를 위해 전력수요가 집중되는 기간(한전에서 별도 예고)에 일정수준 이상의 전력 사용을 줄이는 업체에 대해서는 수요조정제도 인센티브(지원금)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 제도는 여름철 전력수요가 집중될 때에 고객이 한전과 약정을 체결한 기간동안 일정수준 이상의 전력 수요를 줄일 경우 지원금을 지급하게 된다. 평소 사용전력의 30%이상 줄이는 조건이다.

포스코는 올해 1천207㎿의 전력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총 1천209㎿(시간당)의 전력을 사용했는데 자가발전이 66%, 한전으로부터 34%를 공급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신제강공장 가동 등으로 전력사용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소등, 하계 2주연속 휴가실시, 실내온도 높이기, 넥타이안매기 등 절전을 위해 마른수건도 쥐어 짤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하계 전력사용 피크 기간동안에는 감축 목표량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전력사용량이 늘어난다. 이 때문에 직원들의 휴가기간을 늘리고 일부 공장보수에 들어가는가 하면 생산공정을 조정하는 등 안정적 전력공급 대책을 세워놓고 있다. 포항공장은 지난해 하계 피크기간 동안 절약한 전기료만 8억~10억원에 달했다.

이밖에 동국제강, 세아제강, 삼원강재 등 상당수 업체들은 올 여름 전력사용 피크기간에는 직원 휴가기간 늘이기, 공장라인보수 등으로 절전에 적극 동참기로 했다.

한전 포항지점 김영대 차장은 “하루 1시간인 피크시간대에 200만㎾의 최대 수요전력을 억제할 경우 100만㎾급 원자력 발전소 2기의 건설비용인 4조2천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한 전기요금 인상 억제효과는 2.2%까지 가능해 여름 피크시간대 만큼은 실내냉방기 사용을 최대한 억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식경제부가 연도별 전력피크 때의 최대 전력사용량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여름 5천126만㎾였으나 2006년(5천899만㎾)에 이어 2009년 여름 6천321만㎾로 해마다 4~5%씩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7천70만㎾를 넘어서 한전의 전기공급능력(7천530만㎾)에 불과 460만㎾ 밖에 차이나지 않아 여름철 예비전력 상황이 매우 심각한 상태다.

또 지난해 최고 기온을 보였던 7월 19일 오후 3시 전국의 전력사용량은 6만5천683㎿로 2009년의 같은 기간 6만801㎿ 보다 5천여㎿(일 평균 8% 증가)나 더 늘었다. 대구·경북은 지난해 7천286㎿를 사용해 전년동기 6천707㎿ 보다 500여㎿를 더 사용했다. 이는 평균전력 6천496㎿ 보다 800여㎿나 늘어난 것이다.

/황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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