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가 비수기에다 장마철까지 겹쳐 울상을 짓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업체들은 최근 철근과 강관 등 일부 품목의 판매부진과 낮은 가격 등으로 비수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다 장마마저 일찍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판매가 더 위축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장마가 시작되면 건설업체들의 철근 구매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등 재고량이 늘어난다”며 “이 때문에 출하량도 평소보다 크게 줄어드는데 장마가 오래 지속될 경우 피해액도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제 곧 계절적 비수기인 7월에 진입하기 때문에 철강 제품의 가격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지난 4월 말 철강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때늦은 인상에 수요부진마저 겹쳐 그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4월 포스코를 비롯한 대형 철강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지만 그 효과는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지난달 제조투입분부터 열연강판 및 후판 가격을 t당 16만원씩 인상키로 했으나, 실제 반영분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5만~6만원 인상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철근과 강관 등 일부 품목의 수요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예상보다 빨리 장마철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돼 철강업계는 계절적 비수기인 장마철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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