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항을 통한 중국 동북3성간 무역항로 개설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가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시와 합작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훈춘국제물류단지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훈춘시는 포항시가 영일만항을 통한 무역항로개설을 검토중인 동북3성의 주요도시 가운데 하나다.

중국 연변일보는 포스코가 지난 13일 훈춘시 정부와 국제물류단지 합작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10월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다고 지난 15일 소개했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9월 철광석 개발과 훈춘 물류단지 조성 등 중국의 두만강 유역 개발 프로젝트인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두만강) 개방 선도구` 사업의 사회기반시설 건설 참여를 위한 투자합작 기본 합의서를 지린(吉林)성과 체결했다.

훈춘변경경제합작단지 내에 들어설 이 물류단지는 훈춘시가 기초 시설을 정비하고 포스코가 설계를 맞아 공동 건설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포스코는 협약 체결식에서 “훈춘은 창지투 개방 선도구의 창구이자 동북아 국가들을 연결하는, 지리적으로 중요한 도시”라며 “국제물류단지 건설을 시작으로 훈춘과의 합작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동북 3성 최초의 자체 철강 가공센터인 `선양 POSCO-CLPC`를 준공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단둥(丹東)시와 물류기지 합작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중국 동북지역 진출에 적극적이다.

한편, 포항 영일만항에서 중국을 오가는 새로운 항로가 이르면 다음달께 신설될 전망이다.

17일 포항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영일만항과 중국 청도(칭다오)를 오가는 컨테이너 화물 항로에 대한 논의가 현지 바이어들과 포항시·포항영일신항만㈜·포항항만청 간 진행 중이다.

아직 정식 항로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항로 신설을 위한 최소 물량 100TEU는 현재 상당수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일만항을 오가는 국제 항로는 중국(대련-천진)·일본(니가타-나오에즈-도야마)·동남아(상해-홍콩-방콕)·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보스톤치니) 등 4개 항로다.

이번 항로 신설 논의가 확정되면 이들 중 중국발 항로가 `대련-천진`에서 `대련-천진-청도`로 증설되며 최소 연간 2만~3만TEU의 물동량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7만2천TEU를 보이던 영일만항 연간 물동량은 신설 항로가 본격 가동되는 올해 하반기부터 연간 목표 물동량 15만TEU에 더욱 근접할 것으로 포항시와 포항항만청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준택·신동우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