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 너 나 없이 숨 죽였지”

국내 스포츠 기자들은 `피겨 여왕` 김연아(고려대)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을 올해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스포츠 뉴스로 꼽혔다.

연합뉴스가 전국 신문, 방송사 스포츠 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2010년 국내 스포츠 10대 뉴스`를 선정하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김연아가 지난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이 스포츠 10대 뉴스의 첫머리를 장식했다.

김연아의 동계올림픽 금메달은 응답한 41개 언론사 중 40개사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등 5개 대회를 석권하며 톱뉴스의 주인공이 됐던 김연아는 2년 연속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연아는 밴쿠버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펼쳐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228.56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연령대별 월드컵에서 괄목상대한 성적을 거둔 것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여자 축구가 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루면서 스포츠 뉴스 2위에 올랐다.

남자 축구 역시 올해 개최된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꿈을 이뤄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한국 프로야구 출범(1982년) 사상 처음으로 타격 7관왕에 오른 이대호(롯데)는 9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까지 작성하면서 10대 뉴스 3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단국대)은 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3관왕 위업을 이루면서 5위에 자리를 잡았다.

박태환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제패한 2007년과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2008년에 2년 연속 톱뉴스의 주인공이 됐지만 김연아의 기세에 눌렸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남녀 500m 우승을 석권하며 `빙판 위의 기적`을 창조한 스피드스케이팅은 10대 뉴스 6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추추 트레인` 추신수(클리블랜드)가 미국프로야구에서 두 시즌 연속 3할 타율과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고 `코리안 특급` 박찬호(전 피츠버그)가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 기록을 세운 소식이 각각 10대 뉴스 중 7위와 9위에 올랐다.

또 육상 간판 김국영(안양시청)이 31년 만에 남자 100m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고 프로축구 FC서울이 10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른 뉴스도 각각 10대 뉴스에 포함됐다.

10대 뉴스에 들지 못한 △오은선, 히말라야 14좌 완등 논란 △국제 자동차 경주 F1, 국내 첫 개최 △김경태.안선주.최나연 등 미국.일본 골프 상금왕 석권 △SK, 프로야구 우승과 최다 관중 신기록 △한국,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종합 2위 등이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