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딸이 더 불편해할 것 같아요”`배드민턴 가족`으로 유명한 성한국(47) 대교눈높이 배드민턴단 감독과 여자 단식 유망주로 손꼽히는 성지현(19.한국체대)이 마침내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16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성한국 감독을 새로운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임명했고, 자연스럽게 성 감독과 성지현은 대표팀 감독과 선수로 함께 땀 흘리게 됐다.

성한국 감독은 체육계에서도 유명한 `배드민턴 가족`으로 통한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성 감독은 2005년부터 대교눈높이 감독을 맡아오면서 대표팀 코치로도 활약해 왔다.

성 감독의 부인인 김연자(47) 한국체대 교수는 1980년대 배드민턴 대표선수로 활약하면서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과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여자 복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스타플레이어다.

또 성 감독과 김 교수의 딸인 성지현은 지난해 7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고등학생으로는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달았고, 175㎝의 신장을 앞세워 차세대 단식 기대주로 손꼽히고 있다.

대표팀이 전지훈련을 하는 필리핀에서 사령탑 발령 소식을 들은 성한국 감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마도 제가 대표팀 감독이 되면서 딸이 더 불편해할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성 감독은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대표팀에서는 공과 사의 구별이 확실해야 한다”며 “주변에서 혹시나 이상한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딸이 더 걱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