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2010년 K-리그 최종전인 강릉 원정 경기를 내주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

포항은 7일 오후 3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강원과의 쏘나타 K리그 2010 마지막 라운드 경기에서 2대 0으로 패했다.

포항은 이로써 K-리그 성적 8승9무10패(승점 33점)으로 리그 순위 9위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년도 아시아챔피언이었던 포항은 올 시즌 포스코컵대회와 FA컵, K-리그 타이틀을 모두 잃었고 아시아챔피언시리즈 8강에 올라간 것이 최고 성적이다.

그나마 K-리그 종반까지 10위권을 넘다들다 지난 경남과의 홈경기 승리를 통해 한자리수 순위에 진입한 것으로 만족했다.

포항은 강원FC가 홈팬들을 위한 `쏘나타 매치`로 정한 이날 최종전에서 강원도 출신 설기현을 비롯해 모따와 황진성, 김재성, 신형민 등의 주전을 모두 출전시켜 승리를 노렸다.

포항은 전반 3분 황진성의 아크 정면 기습 슈팅을 시작으로 전반전 내내 강원을 몰아쳤다. 전반 8분 김태수의 침투패스를 받은 모따가 가볍게 왼발에 맞췄고 10분에는 설기현의 왼쪽 크로스가 문전에서 굴절되자 김태수가 아크 정면에서 강한 슈팅으로 이어갔다. 전반 26분 설기현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페널티킥 지점에서 슈팅을 날리는 등 일방적인 공세를 퍼붓었으나 골키퍼 선방과 골결정력 미숙 등으로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포항의 전반전 활발한 공격에서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자 후반전들어 강원에게 반격기회를 내줬다.

후반 9분 강원의 이창훈이 공격적으로 나선 포항의 왼쪽 뒷공간을 파고든 뒤 크로스했고 서동현이 골대 정면에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강원은 이어 후반 43분 안성남이 후방에서 깊숙이 찔러준 기습 패스를 재빨리 받아 슈팅으로 연결, 추가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 골 차로 뒤진 포항은 만회골을 위해 끝까지 힘을 냈지만 굳게 닫힌 강원의 골물을 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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