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18억서 출발… 현재 31조원 획기적 성장
올 상반기 1천324억 당기순익 확고한 기반 마련
하춘수 은행장, `나눔·감동·가치경영` 역량 집중

지난 1967년 창립된 대구은행이 오늘로서 문을 연 지 43년째를 맞았다.

김준성 초대(1967~1975년) 은행장을 비롯해 임직원 43명, 자산 18억원으로 출발했던 대구은행은 43년 동안 지역밀착 경영이라는 확고한 영업기반으로 지금은 자본금 31조원, 임직원 2천871명의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탄탄한 은행으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1970년에 10개이던 점포수는 9월 현재 226개 점(지점 190, 출장소 36개)으로 늘어났다.

총자산은 1968년 18억원에서 1970년 77억원, 1980년 4천803억원, 1990년 4조5천452억원, 2000년 14조397억원, 올해(6월말 현재)에는 31조3천947억원으로 성장했다.

총수신은 1968년 13억원에서 2010년 6월말 23조2천739억원으로, 총대출금도 같은 기간 9억원에서 18조5천936억원으로 늘어났으며 납입자본금과 자기자본도 창립 당시 각각 1억5천만원에서 올 6월말 6천606억원과 1조8천996억원으로 각각 신장했다.

당기순이익은 1968년 9월 2천900만원에서 2006~2008년 3년간 2천억원,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았던 2009년에도 1천705억원의 실적을 거뒀으며 올 상반기에는 1천3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대구은행은 국내 지방은행 최초로 미국 다우존스인덱스의 `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 평가에서 아시아 퍼시픽 지수(DJSI Asia Pacific)에 편입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 한국생산성본부의 아시아 지역 상위 6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아시아 퍼시픽 140개 기업 가운데 국내 은행권으로서는 대구은행을 포함한 신한금융지주와 KB지주 등 3개 은행이 편입됐으며 국내 상위 2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DJSI Korea에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되는 등 초우량 지역은행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대구은행이 탄탄대로만 달려온 것은 아니다.

대구은행은 1981~1983년 거래기업의 도산과 부실채권, 미수이자로 부도설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으며 1997년 외환위기 때에는 이듬해에 4천828억원에 달하는 사상초유의 적자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은행은 명예퇴직·자회사 폐쇄 등 생존을 건 감량경영과 임직원들의 유·무상 증자와 자산 재평가, 저금리 외자도입 성공 등 위기 때마다 뚝심을 발휘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특히 대구은행은 위기에도 유망중소기업 발굴, 지원 강화 등 지역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계속해 지역기업들의 외환위기 극복에 적극 도움을 주는 밀착경영을 이어갔다.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온 대구은행은 2000년대를 맞아 `작지만 강한 은행` `21세기 초우량 지방은행`의 비전을 선포하고 새로운 1천년을 맞이한 대구은행은 미래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고객관계관리시스템(CRM), 기업여신지원시스템(CRMS) 등 선진경영 인프라를 구축했다.

대구은행은 지역민의 사랑으로 성장한 기업임을 잊지 않고 지역사회를 위한 지역 내 중소기업 지원, 일자리 창출, 사회적 취약 계층 돕기 등 다양한 사업들도 실천하고 있다.

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퇴직금 제도인 노란우산공제, 추석·설 특별자금 대출, 일자리 창출기업 특례보증 대출을 비롯해 28개 총 2천684명으로 구성된 DGB봉사단을 통한 사회봉사활동, 대구은행 임직원 부인들의 모임인 부인회 활동, 여행원으로 구성된 동백회, 대구은행 퇴직 임직원 배우자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는 DGB 가족봉사단 등이 정기적으로 나눔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2009년 이화언 전임 은행장의 `아름다운 퇴진`으로 지휘봉을 잡은 하춘수 은행장은 `희망을 위한 동행(Together for Hope)`을 슬로건으로 지역과 함께 하는 나눔경영, 고객과 함께하는 감동 경영, 주주와 함께하는 가치 경영, 직원과 함께하는 소통 경영 등에 역량을 집중해 더욱 지역과 함께 하는 은행으로 역량을 펼칠 계획이다.

하춘수 은행장은 “대구은행은 창립 이래 지역민의 아낌없는 성원으로 지역산업과 경제를 이끄는 중심축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금융기관간의 무한경쟁 심화와 고유영역 파괴가 가속화되는 등 시장에서의 경쟁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여 100년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부실여신의 조기 클린화, 자산운용 효율성 극대화에 매진하고 금융지주사 설립 등을 통해 지방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은행은 7일 오전 7시30분부터 본점 강당에서 500여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리셉션을 생략하고 검소하게 창립 43주년 기념식 행사를 열고 대구은행인상, 지역사회 봉사상, 장기정근상을 수여하고 은행발전에 기여한 외부 인사 5명에게 표창장과 감사패를 수여한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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