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주), 포항양덕초에 투명우산 전달
학부모들, 하교시간대 안전지킴이 활동 나서

최근 학교 주변 및 주택가 등지에서 빈발하고 있는 어린이 폭력 및 교통사고 등으로부터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강구되고 있다.

지역 교육청과 자치단체들이 학교 안전지킴이 및 학교주변 어린이보호구역 폐쇄회로 확대 방침에 이어 국회에서 초등학교에 외부인의 출입을 관리하는 안전직원을 배치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발의되는 등 정부기관 차원의 각종 어린이 안전대책이 마련중이다.

이와 함께 일선 학교와 학부모, 기업체 등지에서도 각기 학생안전보호을 위한 지혜를 짜내고 있다.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주)는 지난 16일 포항양덕초등학교를 방문해 투명우산 나눔 행사를 했다.

투명우산은 학생들이 비오는 날씨에도 차량 통행이나 장애물을 쉽게 확인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손잡이에 호각을 달아 유괴 및 긴급상황 발생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특수제작됐다.

현대모비스는 전국 10만명의 1~3학년 어린이에게 투명우산을 나눠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이날 양학초등학교에 452개를 전달했다.

이 투명우산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우산에 비해 최대 3배가 두껍고 경량 알루미늄과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거센 바람에도 잘 견디도록 만들어졌다.

또한 일선 초등학교마다 학부모들이 봉사단을 구성해 자발적인 학생 지킴이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대부분 학교가 등교시간대 교통지도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포항대도초등 학부모회는 하교시간대까지 안전지킴이 봉사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학교는 주택 밀집지역에 위치해 학교주변에 골목길이 많은데다 좁은 골목길에 불법 주정차마저 상습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학생들이 등하교시 각종 안전사고 위험이 많아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자녀들의 안전을 지키고자 나섰다.

학부모 50여명이 참여해 결성한 안전지킴이 자원봉사단은 아침 등교시간(오전 8시 ~ 8시 40분), 귀가시간(낮 12시10분 ~ 오후 2시30분)까지 지킴이 활동을 펼친다.

봉사단은 활동조를 편성해 학교주변 4곳에서 교통질서와 거리보행 질서, 차량질서, 교내외 순찰 등 선도활동을 벌이며 자녀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안전한 학교환경 조성에 솔선하고 있다.

일선 초등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학생 안전지킴이 묘책도 짜내고 있다.

포항시 흥해읍 학천초등학교(교장 심상복)는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하교짝꿍제`를 실시해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5월 중순부터 실시된 하교짝꿍제는 학생들의 안전취약시간대인 하교시간에 폭력 등의 위험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학급(17학급) 265개 짝꿍팀을 조직했다.

학급별, 형제자매, 동급생, 상급생간에 학교수업을 마치는 시간과 하교 종착지가 같은 방향으로 2~3명이 짝을 이뤄 함께 하교토록 한 것.

변두리학교여서 원거리 학생이 많고 인적마저 드물어 나홀로 하교하는 학생들의 안전위험이 높았으나 짝궁제 하교로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심상복 교장은 “아이들이 혼자 있을 때 위험에 노출되지만 2명 이상이 함께 있으면 폭력의 위험으로부터 일단은 안심할 수 있다”며 “이런 생각에서 정규 수업후, 돌봄 교육후, 방과후 교육을 마친 후로 나눠 짝궁제를 도입했고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문충초등학교 역시 농촌학교로 원거리 학생들의 나홀로 하교에 따른 안전보호 및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전학년이 오후 5~6시에 하교할 수 있는 방과후 프로그램를 운영하고 있다.

포항 장원초등은 외부인들의 학교출입에 따른 학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출입자에 대해 방문증을 반드시 달도록 하고 학생들이 방문증이 없는 외부인을 발견했을 경우 즉시 교사에게 알리도록 하는 등 현재 국회에서 입법발의된 외부인 출입관리제를 앞서 시행중이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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