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8일 대·중소기업과 관련, “이제는 형식이 문제가 아니고 우리 사회가 완전한 한단계 높은 사회로 가기 위한 근본적인 인식변화를 가져와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소기업 대표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상생도 제도를 아무리 만들고 규정을 바꾸어도 제도와 규정만 가지고 할 수 없으며, 우리가 그런 관점에서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지난 7월말 대·중소기업 상생 발전을 위한 산업생태계 재편 전략을 만들 것을 지시한 이후 2개월만에 중소기업인들과 직접 만나 의견 수렴에 나섰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는 역대정부에서 늘 단골메뉴였고, 정부에서 상생하자 하면 대기업 중소기업이 단상 위에 올라가 손잡고 상생 발표하고 선언하고 이런 일이 반복됐다”면서 “그러면서도 단상에서 손잡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속으로 `시간 지나면 되겠냐` 이런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기업도 인식을 바꿔야 하지만 중소기업도 기본적으로 인식이 변해야 한다”며 “필요할 때 도움을 받아야 하고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하겠지만 그것만으로 기업이 성장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대기업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 “대기업 발전에 기여하는 그런 위치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이 대통령이 참석자들의 건의사항을 한 사람도 빠짐없이 청취하면서 예정시간을 1시간 넘긴 2시간30분 동안 진행됐으며, 정부와 청와대 측 배석자들은 발언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중소기업 대표들은 ◆원자재 가격의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중기업과 소기업에 대한 지원 전략 세분화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과징금 현실화 ◆설비투자 및 시설자금 금리 혜택 지원 ◆사원 재교육 지원 등을 건의했다.

간담회에는 이성호 한일단조공업 대표, 이상도 태화금속 대표, 김호식 선일기공 대표 등 중소기업 대표자 및 업종별 협동조합 대표자 20명과 윤증현 기획재정, 최경환 지식경제 장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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