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군단` 브라질과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또 한 차례 월드컵 명승부를 예고했다.

7월2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남아공월드컵 8강에서 맞붙는 두 나라는 월드컵 본선에서 항상 명승부를 연출했던 사이다.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열린 첫 대결에서는 요한 크루이프를 앞세운 네덜란드가 자이르지뉴가 이끈 브라질을 2-0으로 물리쳤다.

당시 대회는 조별리그를 거친 8개 나라가 2개 조로 나뉘어 결선 리그를 벌이고 각 조 1위가 결승, 2위는 3-4위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열렸다. 결선 리그 1그룹에서 나란히 2승을 안고 맞붙었던 네덜란드와 브라질은 이긴 네덜란드가 결승에 오르고 패한 브라질은 3-4위전으로 밀려났다.

이후 두 나라는 20년이 흐른 1994년 미국월드컵 8강에서 다시 만났고 이때는 브라질이 난타전 끝에 3-2로 이겼다.

그러나 이번 대회 네덜란드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조별리그부터 4연승 중인 팀은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뿐이다.

게다가 부상으로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 결장했던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조별리그 3차전 교체 출전에 이어 슬로바키아와 16강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와 선제골을 넣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이에 맞서는 브라질은 설명이 따로 필요없는 세계 최강팀이다.

카카(레알 마드리드)의 조율 아래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 호비뉴(산투스)가 쏘아대는 위력적인 슛을 당해내기 쉽지 않다.

항상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추고도 잠깐 방심에 덜미를 잡히곤 했던 브라질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화려함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둥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어 그런 `내부의 적`이 파고들 여지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특히 세계 랭킹 1위(브라질)와 4위(네덜란드)인 두 나라는 서로 이번 고비만 넘으면 4강에서 가나(32위)-우루과이(16위) 승자와 맞붙게 돼 8강 승리가 곧 `결승행 티켓 예약`과 다름없다고 볼 수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