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의 수비수 존 멘사가 27일 남아공 월드컵16강전에서 맞붙은 미국을 2대1로 이기자 기쁨에 겨워하고있다. AFP/연합뉴스
`검은 별` 가나가 아프리카 국가의 월드컵 8강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2010 남아공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아프리카 팀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가나가 27일(이하 한국시간) 16강전에서 미국마저 연장 끝에 2-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지금까지 80년 월드컵 역사상 아프리카 팀이 거둔 최고 성적은 8강이다.

가나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카메룬, 2002년 한일월드컵 세네갈에 이어 아프리카 국가로는 세 번째로 월드컵 8강 무대를 밟았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린 이번 월드컵은 아프리카 팀들이 홈그라운드 이점을 안고 검은 돌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됐다.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가나,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카메룬, 알제리 등 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6개 나라가 출전했으며 각 팀에는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도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나를 제외하고는 아프리카 8강의 주인공이었던 카메룬 등 모든 국가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8강까지 올랐던 카메룬은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뜻밖의 패배를 당하면서 16강 꿈을 접었다.

또 이번 대회 한국과 같은 B조에 속한 나이지리아는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그리스에 지고 한국과 비기면서 역시 눈물을 흘려야 했다.

브라질, 포르투갈 같은 우승 후보와 함께 `죽음의 G조`에 속한 코트디부아르도 선전했으나 조별리그를 뚫지는 못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희망 가나는 아프리카 대륙 축구 정상을 가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네 차례나 우승한 강팀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