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는 이제 갓 10대에 들어선 나이 어린 청소년들까지 폭음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질랜드 검시국이 밝혔다.

30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검시국의 닐 맥클린 국장은 검시국이 조사한 결과 2007년 7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제 어린아이 티를 막 벗어난 소년 등 최소한 12명의 10대 청소년들이 폭음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맥클린 국장은 검시관으로서 자주 그 같은 사례를 목격하다보니 폭음으로 숨지는 사람들의 숫자는 크게 놀라운 게 아니나 숨지는 사람들의 나이를 보면 비탄과 충격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불과 13세짜리들까지 쉽게 술을 구입해서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술을 사거나 마실 수 있는 법적인 연령이 현재 18세로 돼있으나 청소년 음주가 자주 사회문제로 대두하면서 음주 연령을 20세로 높여야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오클랜드에 있는 한 명문 사립고등학교 학생(16)이 보드카 한 병을 마시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남섬에 있는 한 작은 도시에서는 대낮에 13세 소년이 학교 수업이 끝난 뒤 술을 마시고 길을 가다 구토하는 장면이 시민들에 목격되면서 청소년 음주 문제가 다시 사회의 조명을 받고 있다.

맥클린 국장은 그 같은 사건이 일어난 뒤 통계자료를 다시 찾아봤다면서 불과 13세 밖에 안된 청소년들까지 포함해 폭음으로 목숨을 잃은 10대들의 숫자를 보고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남섬에 있는 사우스랜드 병원의 간호사인 수 뱀포드도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는 술에 취한 10대들이 어김없이 병원에 실려온다며 “이제는 17세나 18세짜리들보다 오히려 13세와 14세짜리들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맥클린 국장은 청소년들이 음주때문에 생명을 잃는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사회의 흐름을 바꾸어놓는 것을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따라서 검시관들은 그런 상황에 봉착할 때마다 심한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